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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39주기- 힌츠펜터가 고뇌했던 그 길, 오월을 걷는다- 오월길 투어
예술·역사·문화로 만나는 오월
윤이상·이응로 가슴아린 시공간
소설가 한강이 애처로워한 소년
그 도시의 오월과 사람살이
몸으로 만나는 오월
오월길 체험프로그램
입력시간 : 2019. 05.17. 00:00


바람에 지는 풀잎으로 오월을 노래하지 말아라

오월은 바람처럼 그렇게 서정적으로 오지도 않았고

오월은 풀잎처럼 그렇게 서정적으로 눕지도 않았다

-김남주 ‘바람에 지는 풀잎으로 오월을 노래하지 말아라’ 중



1980년 5월 광주가 보여준 10일간의 대동세상은 한국 뿐아니라 세계 민주주의 역사를 새로썼다.

정권을 찬탈하려는 계엄군의 총칼 앞에 시민들은 하나로 똘똘 뭉첬고 어린 여고생부터 시장아줌마 아저씨까지 서로를 보듬고 주먹밥을 나눠먹으며 서로를 보호했다. 계엄군이 탱크로 총칼로 도시를 쓸고 들어온, 무법천지의 10일 동안 광주에서는 단 한건의 강·절도가 없었다.

계엄군의 학살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역사적 교훈과 함께 하늘아래서 보기 어려운 잔학한 공격에도 인간애를 잃지 않았던 광주시민들의 뜨거운 마음은 이후 수많은 예술가와 학자와 문인, 화가들의 연구대상이 되어왔다.

그곳 의 어떤 힘이 도시를 지켜낸 것일까.

그들이 기억하는 광주, 파란눈의 외신기자 독일인 힌츠페터가 목숨을 걸고 알리고자 했던 광주의 진실은 무엇일까. 그를 도와 광주를 세상 밖으로 안내한 서울의 택시운전사 김사복의 마음은 무엇이었을까. 그들은 왜 ‘폭도’ ‘사태’라는 한국정부의 공식발표를 ‘배반’하고 다른 진실을 찾아나선 것일까.

힌츠페터 뿐인가.

유럽을 무대로 활동하던 한국이 낳은 세계적 음악가 윤이상 선생은 광주항쟁의 소식을 듣고 ‘광주여 영원하라’는 음악으로 위로와 아린 마음을 전했다. ‘문자추상’으로 세계 무대에서 각광을 받던 이응로 화백은 ‘광주의 진실’을 이야기하며 새로운 예술세계를 일궜다.

한국인 최초로 세계적 문학상 멘부커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은 ‘소년은 온다’를 통해 광주항쟁의 진실을 찾는 또 하나의 시선을 제공했다.

도대체 광주의 무엇이 세계적 대가들의 마음과 영혼을 이끌고 수많은 예술인과 문인, 철학자, 학자들에게 수십년을 거슬러 영원한 주제로 존재하는 것일까.

시인들은 시민들의 희생과 인간애와 아픔과 그리움을 기록했고 화가들은 진실을 알리는데 앞장섰다. 소설가들이 광주를 담아내자 영화인들이 이를 영화로 만들었다. 80년 광주는 한국 정치사회적 역사뿐 아니라 문화사적으로 정신사적으로 한국사회의 변화와 진보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온 역사적 사건이다.

그곳에 가면 답을 알 수 있을까.

그 도시의 39년이 지난 모습은 어떨까.

어느 공간에서 학생들이 계엄군에게 저항했으며 시장 아주머니들은 어디에서 주먹밥을 만들어 어린 학생들과 동네사람들을 먹였을까.

그 공간을, 그 오월을 걷는 일은 그렇게 여느 시티투어와 달리 각별할 수 밖에 없다.

광주시가 5·18기념재단과 함께 1980년 공간을 찾아 나서는 투어코스 ‘오월길’을 만들어 안내하고 있다.

5·18기념문화관(062-360-0533)에서는 전문 해설사들이 대기하고 있어 누구라도 신청만 하면 해설사 길안내를 받을 수 있다. 오월길(http://518road.518.org/main.php)에 자세한 길 안내가 돼있다.

조덕진기자 mdeung@srb.co.kr



-길로 만나는 80년

오월길은 광주의 고유한 자원인 5·18민주화운동 관련 역사 자원과 광주의 문화관광자원들을 연계한 도보투어 코스로 지난 2010년 광주5·18민주화운동 30주년을 맞이해 처음 만들어진 이후 보완을 거쳐 도시형 도보관광 브랜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오월길은 인권과 민중·의향·예술·남도 등 5가지 테마로 광주 곳곳의 5·18사적지와 광주의 문화예술을 함께 안내하고 있다.

◆오월인권길

인권길도 각각 횃불코스와 희생코스·광장코스·열정코스·영혼코스 등 5개의 테마로 항쟁의 불씨가 도심으로 번져가던 길을 따라 걷는다. 약 6.7㎞ 거리에 1시간 5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오월민중길

민중길은 시민군코스·들불코스·윤상원코스·오월여성코스·민주기사코스·주먹밥코스 등으로 7.5㎞에 이르는 시민들이 써내려간 5·18민주화운동의길을 따른다. 소요시간 약 1시간 50분.

◆오월의향길

의향길은 의병항쟁코스(제2코스)·어등산의병항쟁코스·학생독립운동코스·4·19혁명코스로 5·18민주화운동의 뿌리를 따라 가는 길이다. 약 25.5㎞ 거리에 6시간 20분 정도 소요된다.

◆오월예술길

예술길은 비엔날레 등 광주의 현대미술과 공공미술을 만나보는 비엔날레 코스와 무등풍경코스로 이뤄졌다. 비엔날레 코스는 비엔날레관과 중외공원 문화벨트를 거쳐 일신방직 옛터와 대인시장, 예술의 거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 이르는 길이다. 7.7㎞ 거리에 2시간 정도 잡으면 된다. 무등풍경코스는 무등산 자락을 따라 발달한 광주미술을 만날 수 있는 길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우제길 미술관, 전통문화관, 무등현대미술관, 의재미술관, 증심사로 이어지는 길이다. 6.4㎞에 1시간 40분정도 소요된다.

◆오월남도길

서부(목포)코스와 남부(해남)코스로 구성된 남도길은 고립됐던 광주의 참상을 전하러 갔던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정이다.



-몸으로 만나는 오월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5월 연극 ‘오! 금남식당’과 연극놀이로 체험하는 오월 두 가지가 진행되고 있다.

연극 ‘오! 금남식당’

5월 연극 ‘오! 금남식당’이 민들레 소극장에서 사전예약으로 공연을 선보인다.

오월 주먹밥이 보여준 공동체 정신을 상징적으로 가볍게 만날 수 있도록 했다. 함께 한끼 밥을 먹는 다는 것, 한 식구가 되어 아픔과 상처를 토닥이고 나누는 의미를 생각한다.

지난해까지는 상설공연이 마련돼 광주를 찾는 이들이 언제라도 광주 공연 한편 볼 수 있었지만 올해는 예산 사정으로 사전 예약 공연으로 진행한다. 기념일을 맞아 17일(오후 2,4시)과 18일(오전 11,오후 2시)에는 광주를 찾는 이들을 위해 무료공연을 선보인다.(문의 062 222 6280)



“연극으로 만나는 오월”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서 오월을 자신의 몸으로 직접 체험해보면서 오월정신을 정서적, 감각적으로 느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오월 사진속 인물이 되어보는 프로그램과 오월 영상감상, 사진속 인물이 되어 대사를 써보거나 장면을 만들어보는 식이다.(문의 062 222 6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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