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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상) 대통령의 5·18 기념식 메시지, 단호하고 분명했다
입력 : 2019년 05월 20일(월) 00:00


“5·18의 진실은 보수·진보로 나뉠 수 없습니다. 광주가 지키고자 했던 가치가 바로 ‘자유’이고 ‘민주주의’였습니다.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8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엄수된 제39주년 기념식에서 5·18과 관련한 메시지를 단호하고 분명하게 밝혔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광주에 너무나 큰 빚을 졌다”고 강조했다. “오월의 광주와 함께하지 못했다는 것, 학살당하는 광주를 방치했다는 사실이 같은 시대를 살던 우리들에게 지워지지 않는 아픔을 남겼다”는 것이다. 대통령은 “그 부채의식과 아픔이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의 뿌리가 되었다. 그리고 광주시민의 외침이 마침내 1987년 6월 항쟁으로 이어졌으며 6월 항쟁은 5·18의 전국적 확산이었다”고 덧 붙였다.

‘광주사태’로 불리었던 5·18이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규정되고 ‘국가기념일’로 제정된 과정도 언급했다. 대법원이 전두환·노태우 등 신군부 세력의 12.12 군사쿠데타부터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진압 과정을 군사 반란과 내란죄로 판결하고 관련 학살의 주범들을 사법적으로 단죄했다는 점도 마찬가지다.

대통령은 5·18의 역사적 의미와 성격에 국민적 합의를 이루고 법률적 정리까지 마친 터에 더 이상의 논란은 의미 없는 소모일뿐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5·18을 부정하고 모욕하는 망언이 횡행하는 현실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다”고 소회를 밝힌 대통령은 아직 규명되지 않은 진실을 밝혀내는 데 정치권이 동참해야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 특별법’에 근거한 진상규명조사위원회의 조속한 출범, 아직껏 규명되지 못한 진실을 낱낱이 밝히는 일이 지금 우리가 해야할 일이라고 단언한 것이다.

대통령의 언급처럼 오월은 더 이상 분노와 슬픔의 오월이 되어선 안된다. 진실 앞에 마음을 열어놓을 때 용서와 포용의 자리도 커진다. ‘진실을 통한 화해만이 진정한 국민통합의 길’이라고 강조한 대통령의 기념사는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정치권이 큰 책임을 갖고 풀어야 할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