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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칼럼- 깨어있는 학생들이 살아있는 역사를 만들어
입력시간 : 2019. 05.21. 00:00


김지선 무등중학교 교사

제39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이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렸다. 올해는 특히 일부 야당의원들의 망언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재판 참석을 위한 광주방문으로 이미 지난 2월부터 대한민국이 5·18로 뜨거웠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아직도 5·18을 부정하고 모욕하는 망언들이 거리낌 없이 큰 목소리로 외쳐지는 현실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부끄럽고 미안하다”며 올해 꼭 오고 싶었고, 와야만 하는 이유를 밝혔다. 그리고 “80년 5월 광주가 피 흘리고 죽어갈 때 광주와 함께하지 못했던 것이 그 시대를 살았던 시민의 한 사람으로 정말 미안하다”며 목이 메여 한 동안 기념사를 이어가지 못했다. 기념식 직후 김완봉, 조사천, 안종필 열사를 참배하며 대통령이 품은 진정성을 보여주었다.

당시 15살이었던 김완봉 열사는 계엄군의 집단발포가 시작된 5월21일 어머니를 찾으러 금남로로 나갔다가 목에 총탄을 맞고 숨졌다. 김 군의 어머니는 적십자병원에서 아들 시신을 찾았고 8일 만인 29일 망월동 구 묘역에 안장했다. 안종필 열사는 5월 19일 광주 지역 모든 초·중·고등학교에 내려진 휴교령에도 불구하고 도청 시민군에 합류했다. 아들을 말리는 어머니를 뒤로 하고 교련복을 챙겨 입고 나간 후, 27일 새벽 도청 최후까지 항전에 참여하고 계엄군의 총탄에 산화했다. 김완봉, 안종필 열사는 1980년 당시 무등중학교 3학년, 광주상업고등학교(현재 광주동성고) 1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이었다.

지난 5월 12일 광주시교육청 발표에 따르면 각종 문헌, 증언, 자료 등을 토대로 파악한 5·18 ‘학생’ 희생자는 모두 16개 학교 18명인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3까지, 18명의 젊은 넋들은 39년 전 잔인하고 원통한 그 때 시간이 멈추어 버렸다. 항쟁 첫 희생자로 추정되는 동신중 3학년 박기현 학생부터 김완봉(무등중3), 박금희(전남여상3), 박창권(숭의중2), 전영진(대동고3), 김기운(송원고2), 양창근(숭일고1), 황호걸(광주일고 부설 방송통신고3), 박현숙(송원여상3), 방광범(전남중1), 전재수(효덕초4), 김평용(살레시오고2), 김부열(조대부중3), 김명숙(서광여중3), 문재학(광주상고1), 안종필(광주상고1), 이성귀(광주상고2), 박성용(조대부고3)까지, 이름만 불러도 가슴이 뜨거워진다. 어떤 이는 친구나 부모를 찾으러 나갔다가, 어떤 이는 헌혈을 하고 나오다가, 어떤 이는 도청에서 시민군과 마지막 항전을 하다가 젊은 생명을 마쳤다. 이들은 모두 ‘학생’이었다.

돌이켜 보면 의로운 젊은 피로 인해 한국 현대사는 험준한 식민지, 독재의 시대를 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특히 전남, 광주는 현대사의 뜨거운 심장이자 중심이었다. 1929년 11월 3일 학생독립운동을 시작으로 1960년 이승만 자유당 독재를 종식시킨 4·19혁명, 5·18 광주민주화운동, 평화적인 정권교체를 이루어낸 촛불혁명의 큰 강물에는 젊고 순결한 청소년, 학생들의 피땀이 근저에 흐르고 있다. 이러한 연유로 지난 3월 전두환 전 대통령이 광주 법정에 선 날 동산초등학교 학생들의 ‘전두환 물러가라’는 단순하고 철없는 외침은 결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1987년 6월 항쟁의 이한열 열사도 동산초를 졸업했다.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을 기념하여 광주 시내 각급 학교에서는 계기수업뿐만 아니라 학생회 주도의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는 중이다. 이전에는 교사 중심의 계기수업이나 프로젝트가 중심이었다면 점차 학생회 중심의 5·18 추모 활동으로 변화 발전해 가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도 민주묘역 참배, 평화의 새 접기, 엽서쓰기, 5·18 및 김완봉 열사 관련 퀴즈대회 등 모두 학생회 주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다시 물결이 되어, 망언을 일삼는 무분별한 어른들까지도 부끄러움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학생들의 깨어 있는 실천들이 역사를 아름답게 바꿔갈 것이다.


김지선         김지선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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