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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을 위한 스승의 화법
입력 : 2019년 05월 22일(수) 00:00


의재미술관, ‘그림의 본으로…’ 6월까지
의재 허백련 선생의 체본을 다시한번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의재미술관은 오는 6월 30일까지 ‘그림의 본으로 삶의 본이 되다 Ⅱ’전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허백련 선생의 체본을 모은 두 번째 전시이다. 지난 전시 작품이 그림의 기초를 가르치기 위해 사군자와 화조의 기본 필획을 보여준 것이라면, 이번에는 그림의 크기도 클 뿐만 아니라 구도나 배치를 염두에 둔 보다 완성에 가까운 작품을 전시한다.

체본은 스승이 제자들을 가르치기 위해 직접 그려 본을 보인 작품들이다. 스승의 문하에서 직접 가르침을 받는 전통서화 교육에서는 스승과 제자가 한 공간에 앉아 스승의 그림을 모사해 보며 화법을 익혔다. 제자들은 스승이 그림 그리는 모습을 통해 화법 뿐 아니라 화가로서의 삶의 자세도 함께 배우게 된다. 체본전인 이번 전시 제목이 ‘그림의 본으로 삶의 본이 되다’인 이유다.

체본을 전시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화제도 낙관도 없어 미완성이라 생각할 수도 있으나, 체본은 그 자체로서도 의미가 있다. 완성된 작품이 주는 감동과는 다를 수 있지만 그림이 완성돼 가는 과정을 보는 즐거움도 적지 않다.

전시 중에는 의재 선생의 체본전이라는 기획에 맞춰 ‘제자들이 기억하는 의재 선생님’이라는 주제로 특강도 진행한다. 이번 특강은 의재 선생의 제자인 정병춘(농학박사, 의재 허백련 농업학교 제자, 25일 토요일 오후 2시~3시 30분)과 최영자(의재 허백련 그림 제자, 6월 15일 토요일 오후 2시~3시 30분)가 직접 강사로 나선다.

이선옥 관장은 “제자들을 가르치기 위해 직접 그려 본을 보인 체본 전시는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옥경기자 okkim@sr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