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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미디어가 추천하는 광주 맛집- 영창식당
집 밥 생각날 때
불고기 한상차림
입력시간 : 2019. 05.31. 00:00


-intro

1인 가구의 증가와 외식문화의 발달이 맞물려 간편하면서도 다양하고 또 맛까지 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음식 문화가 발달한 만큼 ‘집밥’에 대한 갈증도 증가했다.

흔히 집에서 먹는 밥에 대한 향수뿐만 아니라 마음이 따뜻해지고 건강한 느낌의 그런 밥을 원하고 있는 것이다. 담백하고 맛있는 그런 음식이 그리울 때 먹고픈 ‘집밥’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을 소개하고자 한다.

-양동시장

맛있는 집밥을 만날 수 있는 곳은 양동시장 안에 숨어 있다. 의류, 커튼, 가구, 침구류 등을 취급하는 시장 상인들의 배를 채워준 그런 식당이 이곳이다.



-입구

양동복개상가 나2동 203호라는 매장 위치만 가지고 ‘집밥’을 찾아 나서니 이쪽저쪽 통로만 헤맬 수밖에 없는 복잡한 구조이다. 친절한 상인 분들의 도움을 받아 식당 위치를 찾을 수 있었다. 일찌감치 물어볼 걸 그랬다.

굳이 이렇게까지 찾아가야만 할까 싶지만, 우린 그만큼 집밥이 그리웠기 때문이다.



-매장 입구, 간판

어렵게 찾은 매장은 70~80년대 시대극 드라마 세트장 같은 느낌이다. 설농탕!! 문에 적힌 메뉴 이름만 봐도 오래된 세월을 느낄 수 있다. 일부러 이렇게 만들기도 어려운 철제 입간판도 눈길에 끈다.



-매장내부

매장 내부는 어떨까. 나무로 된 미닫이문, 다리가 짧은 밥상 등 정말 무구한 세월의 식당 분위기 그대로다.

이런 매장에서 돋보이는 한 분, 이젠 자녀분에게 영창식당 제2대 사장직을 맡기도 쉬셔도 좋으실 텐데, 지금까지도 한결같은 맛을 위해 진두지휘하고 계시는 주인장 할머님이다.



-메뉴판

예전에는 설렁탕도 되고 비빔밥도 됐지만, 지금은 판매하지 않고 있다. 특히 점심시간만큼은 100% 불고기 백반이다. 들어가면 몇 명인가만 물어본다.

가격은 6,000원이다. 요새는 분식을 먹어도 이 가격을 훌쩍 넘는 가격인데 6,000원에 호주산 불고기 백반을 먹을 수 있다.



-불고기1

불고기 백반을 주문하였는데 이미 조리된 불고기가 제공되면 고기의 질에 대해 오만가지 생각이 들 것이다. 고기의 질을 눈으로 한번 보고 직접 익혀야 하기 때문에 불고기가 가장 먼저 나온다.

호주산이지만 색깔 한 번 곱다. 고기 맛을 살려줄 양념에 배추, 시금치, 물에 불린 당면까지 구색을 갖춰 내어준다. 총 3인분의 양이다. “와~~양이 많다!!” 이런 건 아니지만 6,000원에 이 정도는 착하지 않나 싶다.



-반찬 한상차림

6,000원에 불고기를 먹을 수 있는데, 반찬의 퀄리티도 좋다. 8가지의 반찬들이 나온다. 마치 기사식당처럼 커다란 쟁반 채로 말이다.

반찬들이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단순히 반찬 개수가 많아서 보다는 입맛에 딱 맞는 게 집에서 먹어오던 그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오이무침

생김치와 상추 겉절이, 가지나물 등에서 장수의 비결을 느낀다. 여러 반찬 중에서 오이무침이 가장 인상 깊다.

어슷썰기한 커다란 오이에 오징어를 넣어서 아삭함과 쫄깃함을 함께 느낄 수 있다. 무쳐낸 지 오래면 물이 생겨 본래의 맛을 잃고 하는데 조금씩 자주 무쳐내는지 감칠맛이 난다.



-미나리무침

미나리 무침을 설명하지 않으면 뭔가 아쉬울 것 같다. 미나리를 살짝 데쳐 양념에 조물조물 무쳐낸 것인데, 입안 가득 향긋함을 준다.



-불고기2

맛있는 반찬을 하나하나씩 탐닉하는 동안 불고기가 맛있게 끓고 있다. 빨갛던 소고기가 회갈색으로 변하고 맑았던 양념이 고기와 결합해 혼탁해진다. 이제 불고기를 먹어도 된다는 게시다.



-국물

국물부터 한 수저 뜬다. 음~ 무척이나 고소하다. 식당 입구에서 맡았던 고소한 냄새의 근원지가 근처 방앗간이 아니라 이곳에서 나는 냄새였다. 고소한 국물에 고기 육즙까지 싹 배어 나온다.

다른 불고깃집과 비교하자면 달착지근한 맛은 떨어진다. 그런데 그것이 싫지 않다.



-불고기3

보기에는 오랜 시간 동안 재워 놓은 것 같지도 않고, 양념도 자작하게 넘치지 않게 주는데 고기에 금세 간이 배었다. 짜지 않으니 고기만 집어먹어도 된다.



-쌈

불고기 맛을 배가시켜주는 데는 쌈 배추와 상추도 한몫한다. 채소에 흰 쌀밥 조금. 그 다음에 제일 맛깔스러운 고기 한 점 올리고 마늘과 쌈장까지 더한다. 비로소 불고기 백반의 완성이다.

반찬에 밥 한 수저, 불고기에 밥 한 수저 하다 보니 어느덧 빈 공기가 된다. 평소와 같은 배부름이었지만 뭔가 더 행복한 기분이 드는 한 끼다.



-outro

오픈 시간은 11시 즈음부터. 12시 전에 방문해도 할머님들이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식사를 기다리는 그런 정감 있는 곳이고 저렴한 가격에 집밥 같은 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아, 그리고 식당보다 먼저 현금인출기를 먼저 들리는 것이 필수다. 카드 기계조차 놓지 않은 그런 곳이니까.

김지애 사랑방미디어 jihio8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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