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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밀레니엄 세대의 ‘일그러진 영웅’들
입력시간 : 2019. 05.31. 00:00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1987년에 나온 이문열의 중편소설이다. 주인공 엄석대는 시골 중학교의 반장으로 교사의 방관속에 온갖 못된 짓을 다했다. 왕처럼 군림하는 그에게 아이들은 감히 대항할 엄두를 못냈다. 대들기는 커녕 그의 그늘에서 안주했다. 새 담임이 부임해 그의 전횡을 끝낼 때까지 그의 체제는 공고했다.

예전에는 소설 속 엄석대처럼 생활하다 연예계로 진출 해도 알수 없었다. 학창시절 어떻게 살았든 현실의 인기로 넘어설수 있었다. 연예인 특성상 ‘끼’만 있으면 무사 통과였다. 그러나 최근 학창 시절의 학교 폭력으로 신세 망치는 연예인들이 속출하는 중이다.

실제 유명 연예인들이 SNS상에 학교 폭력자로 거론되면서 줄줄이 연예계에서 된 서리를 맞고 있다. ‘미투’에 이어 ‘빚투’ ‘학투’(학교폭력과 미투의 합성어)’가 본격화 된 것이다. 효린(씨스타), 영현(잔나비), 서빈(JYP 언습생), 다예(베리굿) 등은 모범생으로 알려져 인기를 끌었지만 ‘학투’가 그들의 발목을 잡았다.

보통 연예인 하면 ‘끼’가 있어야 한다고 믿어왔다. 그러나 ‘끼’라는 것을 발휘해 큰 인기를 얻었다고 해서 어릴적 잘못까지 면제되지 않는다. 어릴적 당한 폭력을 일반인들이 모른척 하지 않게 된 것이다.

2000년 대를 전후해 태어난 밀레니멈 세대는 이전과 다른 세대다. 학교 폭력의 그늘을 더이상 가슴에 묻고 살지 않는다. 그 세대에 속한 이름 없는 개인들도 대중의 우상이 된 인기 연예인을 언제든 공론의 장으로 불러낼 수 있게 됐다.

모범생인 척 포장해도 “쟤가 중학교 때 나를 괴롭혔다”고 SNS에 몇 줄 올려버리면 나락으로 떨어진다.

그렇다면 밀레니엄 세대는 연예인에게 본격적인 인성을 요구하는 첫 세대라 할 수 있다. 학창시절을 대충 떼우고 노래와 춤만으로 승부하는 시대가 끝나고 있음을 ‘학투’는 경고하고 있다.

밀레니엄 세대는 더 이상 연예인의 포장된 인기만을 소비하지 않는다. 연예인에게 인성이라는 윤리를 본격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연예인에 대한 소비 형태 변화로 스타들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 말레니엄 세대 일그러진 영웅들의 민낯은 연예인도 “끼보다 인성이 먼저다”고 가르친다.

나윤수 칼럼니스트 nys804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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