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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거짓말, 참말
입력시간 : 2019. 06.03. 00:00


나무 인형 피노키오는 여러 모험을 하는 과정에서 거짓말을 일삼아 코가 점점 커져 버렸다. 방탕한 생활을 이어가지만 그를 만든 착한 목수의 헌신적인 사랑으로 소망했던 사람이 된다.

그런가 하면 양치기 소년은 장난삼아 “늑대가 나타났다”는 거짓말로 동네 어른들을 속이는 소란을 일으켰다. 재미를 붙여 거짓말을 거듭하다 어느 날 정말 늑대가 나타나 소리쳤지만 아무도 도우러 오지 않아 양들은 모조리 늑대에게 희생되고 말았다. 반복된 거짓말은 감당하기 힘든 비극을 안겨준다는 교훈 아닌 교훈이다.

중국의 서주(西周)시대 마지막 왕, 유왕은 절세미인 포사와 호랑방탕한 생활을 즐겼다. 포사를 웃겨보려고 외적의 침입이 없는데도 거짓으로 봉화를 올려 군사와 제후들을 놀라게 했다. 그러다 진짜로 외적이 침입해 급급히 봉화를 올렸지만 군사와 제후들은 코빼기도 안비쳤다. 그로 인해 궁성까지 난입한 외적에게 비참한 죽임을 당하고 나라는 망해버렸다.

‘리플리증후군’은 현실을 부정하고 허구의 세계만을 진실로 믿어 상습적으로 거짓말과 거짓 행동을 일삼는 증상을 말한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최근 영화 ‘기생충’으로 칸 영화제에서 사상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을 축하한다고 언급하면서 이를 거론했다.

그에 따르면 배우 알랭들롱이 7번의 실패 끝에 명예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알랭들롱은 그의 데뷔작 ‘태양은 가득히’에서 거짓말을 하면서 그 거짓말을 진실로 믿게되는 톰 리플리 역할을 맡았다. 나 원내대표는 ‘반복된 거짓말을 진실이라고 믿는 리플리증후군’은 이에서 비롯했다는 설명에 이어 “문정부가 생각난다”고 말했다. 현실은 전혀 다른데 현 정부가 계속해서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 ‘좋아지고 있다’고 반복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나 원내대표는 2004년 일본 자위대 창설 기념행사에 참가해 논란이 일자 “행사 내용을 모르고 갔다가 뒤늦게 알고 되돌아 왔다”고 한 바 있다. 그는 또 “반민특위로 (국민이) 무척 분열했다”고 언급했다. 그가 속한 당의 일부 의원들은 ‘5·18은 폭동’, ‘5·18 유공자는 혈세먹는 괴물집단’이라는 망언을 일삼았다. 그들의 말은 거짓일까, 참일까. 양치기 소년과 주 유왕의 거짓(가짜뉴스)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았다. 김영태 주필 kytmd8617@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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