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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광주의 아지트를 아시나요?
입력시간 : 2019. 06.03. 00:00


장문수 광주시교육청 공보담당관

“학교는 그 어느 건물보다도 아이들이 행복과 희망을 꿈꿀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의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 건축을 하는 과정에서도 아이들의 의견보다는 경제성과 효율성을 먼저 따졌으며 아이들을 한눈에 잘 관리하고 통제하는 것에 치중했다. 그러므로 하루의 절반가량을 학교에서 보내는 아이들이 힘들어하고 고통스러워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학교는 아이들의 재능을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아이를 변화시키는 기적을 꿈꾼다면 아이들에게 어떤 공간을 만들어 줘야 하는지 먼저 생각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김경인 저 ‘공간이 아이를 바꾼다’의 일부다. 절실히 가슴에 와 닿는다. 사회가 변하고 생활 패턴이 변했는데 우리 학교는 어떤가? 옛 모습 그대로 네모난 교도소와 비슷한 구조다. 주입식 교육이 만든 획일적인 학교공간의 모습이다. 우리 옛 선조들의 교육기관인 서원이나 서당은 어떤가? 경관이 수려하고 한적한 곳이 아니었던가?

학교는 기본적으로 학생들의 생활공간이다. 대부분 시간을 교실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에게 틀에 박힌 교실은 더 이상 안 된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창의적인 인재양성을 위해서는 학교공간이 변해야 한다. 기존의 학교공간으로는 시대에 맞는 미래인재를 키워나갈 수 없다. 현재 교육목표에 맞는 학교공간으로 변해야 한다.

공간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하였던바 ‘건물의 천장 높이가 높으면 추상적 사고가 활발하여 창의성이 높아지고 천장의 높이가 낮으면 구체적 사고가 활발하여 제한적 사고를 한다.’는 어느 한 연구결과가 있다. 이와 같이 공간은 인간의 사고와 감정에 영향을 준다. 환경을 바꾸면 아이들의 마음도 사고도 변화가 생긴다.

그렇다면 학생들의, 학생들에 의한, 학생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 수는 없을까? 광주시교육청이 지난해부터 추진하는 학생중심 학교공간 재구성 프로젝트 사업이 있다. 일명 ‘아지트(아·智·트)’ 프로젝트이다. ‘아이들의 지혜를 한데 모아 새로운 시도(Try)를 해 보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학생들이 학교의 주인으로 학교 공간을 재구성해 가는 과정에서 민주적인 의사소통과 협력, 나눔의 덕목을 습득해 가는 활동이다.

예를 들면 시청각수업용 설비와 철제 의자만 가득했던 한 초등학교 시청각교실이 실내 암벽타기 공간, 공연무대, 계단형 관람석 등을 갖춘 놀이형 교실로 탈바꿈했다. 학교공간 재구성 시범학교로 지정되어 학생의 의견과 학교의 특성을 반영한 독특한 아이디어들이 곳곳에 스며든 것이다. 학교 공간은 학습과 휴식, 놀이가 어우러지는 공간이 되었다. 쉬는 시간에 교실에 남아 있던 아이들이 새로운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었단다. 이러한 학교가 지난해 10개교에 달한다. 금년에는 학교공간혁신사업으로 20개교를 확대 추진할 예정이다. 미래의 학교 모습이 기대된다.

교육부는 지난달 이틀간 학생 중심 학교 공간 재구성사업인 ‘아지트’를 중심으로 광주에서 ‘공간수업 프로젝트 공동 워크숍과 실천사례 발표회’를 가졌다. 사례발표회에서 유은혜 장관은 “학생들은 자신들이 학교공간을 바꾸어내는 과정을 설명하는 내내 눈부시게 빛났다. 함께 한 선생님들의 눈과 손짓은 격려로 가득 차 있었다”며 “앞으로 생활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겠다”고 감탄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교육부는 학교 공간혁신 사업에 향후 5년간 총 3조5천억원을 투입한다. 최소 1천250여개 학교를 혁신할 계획을 올해 초 발표했다. 광주 교육이 전국 학교를 바꿔가고 있는 셈이다. ‘교육혁명, 광주가 하면 대한민국이 합니다.’라는 말을 다시 한번 새겨본다. 광주교육은 오직 아이들만 바라보며 함께 갈 것이다.


장문수         장문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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