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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사람의 품격
입력시간 : 2019. 06.06. 00:00


또 터뜨렸다. 그리도 관심을 받고 싶었을까. 마치 애정결핍증 환자 같다. 그랬다면 성공한 셈이다. 온라인에서든, 오프라인에서든 온통 그 얘기 뿐이다. 역시, 그 답다. 실망시키는 법이 없다. 자유한국당의 입인 민경욱 대변인을 두고 하는 말이다.

민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차가운 강물에 빠진 사람의 골든타임은 고작 3분에 불과하다’는 글을 올렸다. 헝가리 유람선 참사 직후였다. 30명이 넘는 한국인 관광객 중 생존자는 7명뿐이었고, 일부 사망자 외에 나머지는 생사확인조차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사실 참사 소식은 충격이었다. 한나절 이상 비행기를 타도 닿기 어려운 곳, 그래서 제대로 손쓸 수 조차 없었기에 안타까움은 컸다. 그저 시시각각 현장에서 전해져 오는 외신을 지켜보는 것이 전부였다. ‘한 명이라도 더’. 가족들이 그랬고, 뉴스에서 눈과 귀를 뗄 수 없었던 모든 이들이 그랬다. 간절한 염원이었다.

공교롭게 민 대변인의 ‘골든타임’ 발언은 이 와중에 나왔다. 그의 바람대로 반향은 컸다. 온 나라가 부글거렸다. ‘부적절하다’, ‘잔인하다’ 등 반응들이 넘쳐났다. 그나마 이 정도는 절제된 수사였다. ‘인간인지 금수인지 경계가 모호해진다’라는 비난까지 쏟아졌다.

어차피 반성이나 사과는 기대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혹시나’ 했다. ‘역시나’였다. 거센 후폭풍 속에 이어진 건 급조한 변명뿐이었다. 그리고 그 변명이 또다시 불난데 기름을 끼얹었다. ‘일반인들이 차가운 강물 속에 빠졌을 때 이른바 골든타임은 3분이다. 그런데도 문재인 대통령은 지구 반대편으로 보내면서 ‘중요한 건 속도’라고 얘기했다.’

참, 구차하다. 대부분의 사람은 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이 생존자 구조에 대한 절박한 심정임을. 자국민 참사에 대한 미안함이고 안타까움임을. 대통령이란 직분을 떠나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도리임을.

자국민의 참사가, 자국민의 불행이 민 대변인에겐 한낱 정쟁의 소재이고 공격의 수단일 뿐이라는 사실이 서글프다. 그가 개인 민경욱이 아닌 소위 제1 야당의 대변인이기에 더욱 그렇다. 되돌아보면 세월호 참사 당시 유가족들을 비판하고 그 과정에서 웃음까지 터뜨린 그 아닌가. 이젠 놀랍지도 않다. 윤승한 사회부장 shyoon@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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