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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하) 독립군 토벌한 친일장교의 전쟁 영웅 동상
입력시간 : 2019. 06.07. 00:00


김백일은 일제가 세운 만주국의 장교양성기관인 봉천군관학교를 졸업했다. 같은 학교 출신 조선인 동기들과 간도특설대 창설 요원이 돼 일제 패망 때까지 독립군 토벌에 앞장섰다. 간도특설대는 간도지역 일대에서 독립군 토벌 작전을 108차례 벌였다. 이들에게 토벌당해 희생된 독립군과 민간인은 수백여명에 달한다. 일제의 주구노릇을 충실히 했던 대표적인 친일 인사다.

친일 활동 경력으로 광복 후 신변에 위협을 느껴 월남한 그는 대한민국 국방경비대에 들어가 승승장구 했다. 친일 군인에서 대한민국 장교로 신분 세탁을 해 전쟁 영웅, 군의 표상으로 거듭났다. 그의 독립군 토벌 등 친일 행위는 여러 기록 등을 통해 뚜렷이 알려진 바다.

그의 동상이 장성 육군 보병학교 교내에 남아있어 논란이다. 그는 초대 육군 보병학교장을 역임했다. 광주지방보훈청에 따르면 1966년 6월 10일 건립된 그의 동상은 1994년 상무대가 광주에서 장성으로 이전하면서 함께 옮겨졌다. 동상의 약력에는 봉천군관학교 졸업 이후 9년간의 기록 없이 국방경비대 임관(1946년) 기록부터 다루고 있다. 국가보훈처 국내현충시설 사이트 내 동상의 추모 내용에도 친일 행적은 단 한줄도 기재돼 있지 않다.

친일 행적은 전혀 언급되지 않은 채 6·25전쟁 영웅으로 부각해 놓은 것이다. 지난 2014년 광주 서구지역 ‘백일로’와 ‘백일 초등학교 등의 이름이 김백일에서 따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어 지자체와 학교가 논의를 거쳐 도로명과 교명을 바꾼 바 있다.

육군 보병학교는 대한민국 초급 장교들의 산실이다. 이곳에서 교육을 받는 이들에게 국가와 국민 수호 및 올바른 역사 의식 정립과 고취는 필수다. 뚜렷한 친일행적은 가린 채 전쟁 영웅으로 만 강조된 것은 이율배반이다. 국방부와 군은 그의 후배 장교들이 역사를 바로 알 수 있도록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민족문제연구소측은 동상 철거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군의 입장을 고려해 철거가 어렵다면 친일행적 병기나 단죄비를 함께 세우는게 마땅하다. 아무런 조치없는 그의 동상 존치는 역사와 정의를 부정하는 일에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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