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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황당한 ‘판다 우승컵’
입력시간 : 2019. 06.07. 00:00


판다는 중국의 상징으로 오직 중국에서만 사는 희귀 동물이다. 1천여마리 만 남은 판다는 곰과의 포유동물로 해발 고도 2천700~3천900m 고지대에서 주로 대나무 잎을 먹고 산다. 중국인들이 흔히 쓰는 말로 궈바오(國寶)다. 국보 판다에 대한 중국인 사랑은 절대적이다. 외교 사절 역할은 물론 ‘판다컵’국제축구대회를 개최할 정도다.

지난달 칭다오 맥주로 유명한 중국 청도에서 ‘판다컵’국제 청소년 축구 대회가 열렸다. 한국, 중국, 태국, 뉴질랜드 등 4개국 청소년들이 참가해 한국이 우승을 차지했다. 그런데 우리 대표선수들 우승 세리머니가 말썽을 일으켰다. 알려진 것처럼 우리 선수들은 우승컵에다 발을 올린 채 세리머니를 하고 소변을 보는 시늉까지 했다. 어린 선수들의 치기 어린 행동이었지만 중국 축구팬을 배려하지 못한 철없는 행동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판다컵에서 중국 대표팀의 체면은 말이 아니었다. 동남아권에서 한수 아래로 취급받던 태국과 축구 변방 뉴질랜드 대표팀에게 전패를 당했다. 그것도 한 골도 넣지 못하고 무려 7골을 내주었으니 중국 팬들이 화가 날만 했다. 그런 판에 우리 선수들이 우승컵에 발을 올리고 기뻐했으니 불난 집에 부채질 한 꼴이었다.

우리 선수들 세리머니도 문제였지만 중국의 뒤처리는 더욱 황당했다. 전혀 교육적이지 않았다. 우리 선수들이 머리 숙여 사과했지만 우승컵을 회수 해버렸다.

말이 회수지 그냥 빼앗아버린 것이다. 화투판에서도 낙장불입이 원칙이며 동네 축구 우승컵도 최소 1년은 주인이 바뀐다. 우승컵이 무슨 아이들 사탕도 아닐텐데 되뺏는 황당한 일이 국제 대회에서 벌어졌으니 할 말을 잃게 한다.

파문이 커지자 축구 협회는 “우승컵을 반납하고 왔다”고 한마디 거들었다. ‘회수(回收)’의 사전적 의미는 ‘내준 것을 도루 거두어 들임’, ‘반납(返納)’은 ‘받은 것을 도루 돌려줌’이다. 판다컵을 ‘거두어 들였는지’. ‘도루 돌려주었는지’는 알 길이 없다. 어쨌든 판다컵은 ‘왔다~갔다’컵이 되고 말았다. 그래도 판다컵에서 하나 배웠다. ‘세리머니는 손으로 하는 것이지 발로하는 게’아니라는 사실. 내년에는 우리 팀을 아예 부르지도 않는다고 해 세리머니 할 일 없지만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

나윤수 칼럼니스트 nys804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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