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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하) 친일행위자 김백일 동상 철거, 정부 의지없나
입력시간 : 2019. 06.10. 00:00


대표적인 친일반민족행위자인 김백일의 장성 육군보병학교(상무대) 내 동상과 관련해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그의 동상 등 관련 시설물의 보훈시설 지정을 철회하라는 요구에도 관계 부처인 국가보훈처가 ‘軍에서 요청이 없다’는 이유로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으면서다.

김백일은 일제가 세운 만주국의 장교양성기관인 봉천군관학교를 졸업했다. 역시 일제가 만든 간도특설대 창설 요원이 돼 일제 패망 때까지 독립군 토벌에 앞장섰다. 간도지역 일대에서 1백수십여차례의 독립군 토벌 작전을 벌여 수많은 독립군과 민간인이 희생됐다. 광복 후 그런 친일 활동 경력으로 신변에 위협을 느끼고 월남해 대한민국 국방경비대에 들어가 승승장구 했다. 친일 군인에서 대한민국 장교로 신분 세탁을 해 전쟁 영웅, 군의 표상으로 거듭났다.

김백일은 육군보병학교 초대 교장을 역임했다. 이 때문에 군 스스로가 보병학교 내 그의 동상에 대한 보훈시설 지정 철회 등을 거론하는 것은 어렵지 않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그의 동상 등 시설물의 보훈시설 지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광주 시민단체들은 광주지방보훈청장 면담과 상무대 방문을 요구했었다. 이에 보훈청과 보병학교측은 몇 차례 논의에 들어갔으나 별다른 결론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보훈청의 애매한 태도는 군의 입장을 의식해서가 아니냐는 비난을 살만한 요인이다. 관련법인 ‘현충시설의 지정·관리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국가보훈처장은 현충시설로 지정된 시설 등이 그 가치가 없어지거나 그 밖에 현충시설로 관리하는 것이 적절하지 아니하다고 인정되면 그 지정을 해제할 수 있다고 돼 있다. 보훈처가 친일 인사 관련 시설물에 대한 명확한 의지를 갖고 군과 협의해 지정 철회 및 동상 철거까지 적극 검토해야 마땅하다.

김백일의 친일 행위는 여러 기록 등을 통해 뚜렷이 알려진 바다. 대표적인 친일장교가 해방된 조국의 장교로 변신해 승승장구한 것도 마찬가지다. 그처럼 가증스러운 친일의 뿌리가 대한민국 군대의 표상으로 온존해있음은 부끄러운 일이다. 친일의 역사를 용인하고 민족 정기를 부정하는 일에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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