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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된 아이스크림 드시겠습니까
유통기한 없는 냉동식품 많아
일부 술 ‘품질유지기한’ 표시만
날짜 위치도 상품마다 ‘제각각’
입력시간 : 2019. 06.11. 00:00


# 냉동실에 10년동안 보관된 아이스크림을 소비자에게 팔 수 있을까? 사먹을 사람이 몇이나 될 지 모르지만 현행법에 따르면 파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식품의약처안전청에 따르면 아이스크림은 ‘식품 등의 표시 기준’에 따라 제조 연월일만 표시하면 되고 유통기한은 없다.

#‘품질유지기한’이 어떤 내용인지 이해하는 소비자는 얼마나 될까?

술의 유통기한은 두가지다. 하나는 말 그대로 유통기한이 정해진 날짜를 사용하는 것으로 보통 탁주와 약주에만 사용된다. 그렇지만 나머지 술은 대부분 유통기한이 없다. 식품위생법 10조 3항에 술은 ▲제조 연월일 ▲유통기한 ▲품질유지기한 등 세가지 방법 중 한가지를 선택해 표시하게 돼 있기 때문이다.

제조사들은 당연히 유통기한이 정해진 유통기한보다 ‘품질유지기한’을 표기한다. 반품이나 교환의무가 전혀 없는 품질유지기한을 표기하고 도소매점이 반품·교환을 요구해도 “상품 판매에 문제가 없다“며 반품·교환해주지 않는 실정이다.

#대부분의 식품에는 유통 기한이 있지만 유통기한을 표시하는 위치는 상품마다 다 다르다. 같은 빵류라도 회사마다 다르고 심지어 같은 회사에서 만들어진 컵라면 등도 상품 정보를 포함한 바코드가 있는 위치도 다르고 유통기한이 표시된 자리도 제각각이다.

위 사례에서 보듯 식품 유통기한에 대한 관련 법규가 제각각이어서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모든 식품에 유통기한이 있지만 일부 냉동식품과 술 등은 적용 대상이 아니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실제로 편의점을 운영하는 A씨는 ‘품질 유지 기한’이 지난 수입 맥주를 팔았다가 손님에게 반품·교환해 줬지만 정작 본인은 제조사에 반품·교환을 하지 못했다.

현행법에 ‘품질유지기한’이 지났다고 판매를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는 제조사의 답변을 받았다. 국내산 맥주는 ‘품질유지기한’이 지나도 교환·반품해 주지만 수입 맥주 중 일부는 교환반품이 불가하다는 내용으로 수입계약이 체결돼 소비자에게 교환반품 해줄 수 없다는 설명이었다.

아이스크림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식약청에 확인한 결과, 현행법에 냉장보관만 잘 됐다면 10년이 지나도 20년이 지나도 판매에 전혀 문제가 없다. 그렇지만 현장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도소매인들의 생각은 다르다. 가끔 고객의 항의로 시간이 지난 아이스크림 콘이나 아이스바를 뜯어보면 형태가 정상제품과 다른 데다 맛도 다르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식약청 관계자는 “냉동식품류와 술 등의 유통기한에 일정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한다”며 “개선될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도철기자 douls18309@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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