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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 여사, 영원한 동지 DJ 곁으로
지난 10일 밤 소천…향년 97세
민주화 과정 버팀목·숨은 공신
14일 발인 국립현충원에 안장
입력시간 : 2019. 06.12. 00:00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이희호 여사의 빈소가 마련되어 있다. 뉴시스
호남의 정치적 지도자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DJ)을 떠나보낸지 10년 만에 호남은 또다시 큰 아픔에 울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이 지난 10일 밤 11시37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7세.

▶관련기사 2·3면

김대중평화센터는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를 통해 "이희호 이사장님이 10일 소천했다"고 밝혔다.

DJ의 평생 동지이자 후원자였던 이 여사는 지난 2009년 8월 먼저 떠난 남편을 만나 10년 만에 다시 동행을 시작하게 됐다. 이 여사가 우리 곁을 떠나는 날 광주에는 부슬부슬 비가 내렸다. 이 여사를 보내는 광주는 슬픔 속에서도 두 분의 영면을 기원했다. 1922년 서울에서 태어난 이 여사는 이화여고와 이화여자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교육학을 전공했다. 또 미국 램버스대와 스카릿 대학원에서 사회학 학사와 석사를 각각 취득했다.

귀국 후 이 여사는 여성운동의 불모지였던 국내에서 여성인권운동의 초석을 닦았다. 이화여대 사회사업과 강사로 지식을 전파하는 한편 대한YWCA연합회 총무를 맡아 여권 신장에 이바지했다.

이 여사의 삶은 1962년 DJ와 부부의 연을 맺으면서 일대 전환기를 맞는다. 이 여사는 이후 DJ의 인생 동반자이자 민주운동 동지로서, 때로는 가장 믿을만한 후견인으로서, DJ와 함께 '행동하는 양심'으로 현대사의 거친 길을 걸었다.

두 고인 사이는 '이희호가 없는 김대중을 생각할 수 없고, 김대중 없는 이희호를 생각할 수 없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각별했다.

이 여사는 '김대중 납치 사건'이나 '내란음모 사건', 가택연금 등 군사정권 시절 내내 이어진 억압과 탄압 속에서도 늘 DJ 곁을 지켰다. DJ가 네 번의 실패 끝에 제15대 대통령에 당선되자, 이 여사는 70이 넘는 나이에 '퍼스트 레이디'가 됐다.

이 여사는 2008년 DJ 별세 후에도 재야와 동교동계의 정신적 지주로 남았다. 또 매주 두 차례 김 전 대통령 묘소를 찾으며 뜻을 기렸다.

이 여사는 인권과 여성 문제에 기여한 공을 인정 받아 미국 교회여성연합회 '용감한 여성상', 무궁화대훈장, 펄벅 인터내셔널 '올해의 여성상' 등을 수상했다.

이 여사는 지난 3월부터 병세가 악화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과 동교동계 등은 이 여사의 병세가 악화될 것을 염려해 지난 4월 장남인 김홍일 전 의원의 별세 소식도 전하지 않았다.

이 여사의 분향소는 11일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4일 오전 6시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서 한다. 장지는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박지경기자 jkpark@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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