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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J아파트 테니스장 놓고 입주민 갈등 ‘심각’
주민 과반 테니스장 용도 변경 찬성
클럽 “현행 법상 불가…나갈 수 없다”
고소전 비화… 말리던 경비원 해고
입력시간 : 2019. 06.13. 00:00


광주 서구 금호동 J아파트 주민들이 테니스장 존폐를 두고 고소하는 등 심각한 갈등에 휩싸였다.
1천600세대가 거주하는 광주 서구 금호동 J 아파트 주민들이 테니스장 존폐를 놓고 주민간에 분란에 휩싸였다.

일부 주민들이 테니스장 폐쇄를 요구하는 등 양쪽의 충돌이 격해지는 가운데서 다툼을 말리던 경비원이 해고되는 등 사건이 ‘주민의 갑질’ 사건으로 비화되고 있다.

12일 광주 서구 금호동 J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이하 입대위)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3일 광주서부경찰서에 테니스클럽(이하 클럽) 회장과 회원들을 업무방해로 고소했다.

입대위는 지난 해 회의에서 테니스장을 다용도 운동시설로 바꾸자는 데 1천52명이 투표해 입주민의 절반이 넘는 814명이 찬성했다. 하지만 클럽 측이 테니스장 관리권을 돌려주지 않자 입대위가 고소한 것이다.

이 아파트에 조성된 테니스장은 아파트가 건립된 2002년부터 30~40여명의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돼 오고 있다.

그러나 저녁시간에 테니스를 치면서 발생하는 소음이나 먼지, 야간 조명으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해 테니스장 철거를 공약으로 내 건 A씨가 입주자 대표가 당선되면서 철거가 가시화됐다.

A씨는 주민들의 차량이 주차장의 1.5배 이상으로 늘어나 테니스장을 주차장으로 사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회원도 20여년간 30~50명 정도에 머물 뿐인데다 회원 중 아파트 주민이 아닌 사람도 포함됐다는 점이 고려됐다. 여기에 테니스장 인근에서 흡연과 음주 문제도 발생하고 있으며 다른 아파트들도 테니스장을 없애고 있는 추세도 반영했다.

최근까지도 지속적으로 수십명의 주민들이 관리사무소에 테니스장 폐쇄를 요구하도 했다.

그러나 테니스클럽 측은 이같은 입대위의 조치가 현행법상 근거가 없다며 ‘철거 불가’를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공동주택관리법상 1996년 이전 건축허가 받은 아파트만 용도변경 대상이 되는 만큼 1997년에 허가된 J아파트는 대상이 되지 못한 것이다.

클럽 측은 “현행 법이 변경되면 그때는 나가겠지만 법적으로 근거도 없는데 나가라는 것은 맞지 않다”며 “다른 아파트로 이사간 사람들이 옛 정을 잊지 못해 공을 치러 오는 것을 외부인이라고 막는 것은 지나치다. 오후 8시 이후로는 테니스를 치지 않겠다고 약속을 하며 개선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양쪽의 물리적 충돌을 말리던 경비원이 ‘엉뚱하게’ 해고되는 일도 발생했다.

지난 달 9일 오후 9시께 취한 상태에서 테니스장을 찾은 이 아파트 감사 B씨가 ‘8시까지만 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며 회원들에게 항의하자 경비원이 제지했다.

B씨는 다른 클럽 회원들과 경비원에 의해 테니스장 밖으로 밀려났고 이에 B씨는 관리사무소에 연락해 항의했으며 이 경비원은 해고됐다.

한 아파트 주민은 “아파트 내에서의 의결 결과는 자치 규약상 효력이 있다”며 “결정된 사안을 이행하려 하지 않는 관리사무소의 행태 역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은 “주민간의 갈등이 엉뚱하게 경비원 해고로 번져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셈이다”며 “같은 아파트 주민들간의 갈등인 만큼 원만하게 해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충섭기자 zorba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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