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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상) 잘 싸운 그대들, 우리 축구의 미래를 밝게했다
입력 : 2019년 06월 17일(월) 00:00


잘 싸웠다. 그대들 덕분에 우리는 꿈을 꾸었고 행복했다. 그대들은 우리의 미래며, 결국은 환하게 빛날 희망이다. 또 다른 정상 도전에 그대들과 기꺼이 동행을 할 수 있게 돼 가슴이 벅차지 않을 수 없다.

우리 U-20 월드컵대표팀이 사상 첫 준우승을 차지했다. 아쉽게 정상에 오르진 못했지만 FIFA가 주관하는 남자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대표팀의 막내형 이강인(발렌시아)은 대회 최우수선수상(MVP)인 골든볼을 받았다. 특히 18세의 나이로 골든볼을 수상한 이강인은 2005년 대회에서 골든볼과 골든부트(득점왕)를 받은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2·아르헨티나) 이후 14년 만이어서 또 하나의 대기록으로 남게 됐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우리 대표팀은 16일 오전 1시(한국시간) 폴란드 우치의 우치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9 FIFA U-20 폴란드 월드컵 결승전에서 이강인(발렌시아)이 선제골을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으나 이후 3골을 잇달아 허용,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조별리그에서 강호 포르투갈에 첫 패를 당했던 대표팀은 오히려 약이 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아르헨티나를 잇달아 물리치고 16강전에서 숙적 일본을 제압했다. 그리고 세네갈과 8강전 명승부, 남미 챔피언 에콰도르까지 넘어서며 마침내 사상 첫 우승도전장을 내밀었다. 누구도 예상을 못했던 도전이었기에 엄청난 성과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마지막 정상은 다음 기회로 미뤘지만 이강인이라는 걸출한 스타 탄생을 알리고 정정용 감독을 중심으로 이뤘던 ‘원팀 정신’은 향후 우리 축구가 세계 정상의 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값진 결과다. 물론 광주·전남 출신 엄원상·김정민·황태현 등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정정용 감독은 “세계 유망주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당당히 2위에 올라 밝은 미래를 예고한 우리 선수들은 계속 발전해나갈 것이다”고 했다. 우리 U-20 대표팀은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진 희망이며 성인 대표팀으로 이어질 황금세대다. 이들을 잘 가꾸고 다듬는 한편, 유소년, 유스팀 운영도 더욱 알차게 꾸려가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