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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진의 어떤 스케치- 정책협의회 나비효과 기대한다
입력시간 : 2019. 06.18. 00:00


시작했구나. 광주시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주 얼굴을 마주하고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사업에 관한 첫 정책협의회를 가졌다.

조성사업이 추진된 후 처음이다. 이들의 협업과 고민은 사실 출발부터 시작했어야 했다. 그게 소위 정상이다. 선진적일뿐더러 문화적으로도 그렇다. 함께할 수 없는, 하지 않거나 못한 100가지 이유야 넘치겠지만 그걸 털고 새로운 출발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반갑다. 문화경제 부시장 카운터파트로 문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이 함께한 이 자리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다시 조성사업 추진을 떠올린다. 고 노무현 대통령께서 지방분권, 문화를 통한 도시경쟁력 제고 등의 기치를 내걸고 추진한 ‘문화수도’. 이는 한 정치인의 꿈을 넘어 ‘문화예술’이 도시를 넘어 국가 경쟁력의 주요 요소로 떠오른 21세기에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중요 사안이다. 여기에 로컬은 또 하나의 경쟁 요소 아닌가. 그런 점에서 ‘광주’라는 도시에서 추진되는 ‘국책’사업,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은 광주를 넘어 한국사회에 강력한 미래로 작용할 것이란 희망을 안게 하는 것이다.

다만, 과정이 중요하다. 이들의 만남이, 논의가 중요한 이유다. 중앙정부의 꿈, 광주의 꿈과 현실, 그리고 이를 책임지고 구현하는 기관의 역할과 의지와 꿈. 이 모든 것들이 한데 어우러져 녹아나야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첫 만남에서 조성사업의 실효성, 문화전당 활성화 등에 관해 논의했다.

국비확보 등 행재정적 운영 필요성을 내걸고 있지만 정책협의회가 가져올 눈에 보이지 않는 시너지 효과는 상상 이상일 것이다. 이번에 그동안 전문가 진영과 담당기관 등에서 수면 아래로 논의돼온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 유효기간 연장 등이 거론 된 것도 상징적 예다. 박근혜 정부시절 개악된 특별법은 연명을 위해,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인 산소호흡기나 마찬가지다. 그 연명장치가 공식석상에서 논의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밖에도 문화전당 국가기관 유지, 국립 한국문화기술(CT)연구원 설립 등 현안도 논의됐다. 이들은 정책협의회를 정례키로 하는 한편 향후 5대문화권사업, 민간투자, 문화중심도시 제도 개선 등 조성사업을 총괄조정해 나가기로 했다.

이제 광주시민들이 나설 차례다.

우선순위가 어디 있겠는가만은 ‘문화예술’ 영역의 핵심은 주인이자 고객인 시민이다. 예술인 등 문화예술계는 물론이고 지역 기업인들과 학계 등 지역사회 전체가 주인이자 감시자로 적극 나서야한다. 조성사업이 제대로 나갈 수 있도록 주인으로서의 책무, 애정하는 이의 독려와 간섭, 사랑 가득한 감시와 조언이 필요하다.

그렇다. 시민협의회 이야기다. 혹여 그 과정에서 문화예술 영역이나 인문영역이 주도하지 않는 섬세한 준비도 필수다. 문화예술이 도시를 풍성하게 하고 풍성한 도시에 사람이 몰려든다. 시민들이 정책협의회에도 의견을 전달하고 함께, 모두가 문화중심도시를 만들어가는거다. 국가와 지방정부가 정책을 주도하고 시민들이 주인이 돼 이끄는, 한국사회의 새로운 성공모델을 만들어가는거다. 생각만으로 멋지지 않은가.아트플러스 편집장 겸 문화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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