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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하) 갈데 까지 간 ‘한지붕 두총장’ 조선대 사태
입력 : 2019년 06월 28일(금) 00:00


강동완 총장의 업무 복귀를 놓고 빚어진 조선대 사태가 갈데까지 간 느낌이다. 차기 총장 선출을 둘러싼 내부갈등으로 대학이 사분오열하는 오합지졸 형태를 보이고 있어서다.

대학측이 총장실을 폐쇄해 강 총장의 출입 제한 조치를 취하자 강총장은 출근 투쟁으로 맞서며 죽고 살기식 살벌한 싸움터로 변해가는 상황이다. ‘한지붕 두총장’이라는 볼썽 사나운 모습에 끝내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꼬일대로 꼬인 조선대 사태는 이미 내부적으로 해결할 능력을 잃은듯 해 보인다. 학내 구성원들이 오로지 총장이라는 감투를 위해 목을 매는 형국이다. 차기 총장의 뜻을 품은 이들을 중심으로 한 이합 집산 움직임에 직선제판을 흔드는 추대론까지 불거지고 있으니 참으로 한심하다. 학내 최고 협의기구인 대학자치운영협의회와 최다 투표권을 가지고 있는 교수평의회, 대자협 의장을 맡고 있는 직원노조가 서로를 향한 날선 공격으로 진흙탕 싸움을 마다않고 있다.

조선대 사태를 보는 지역민들의 심정은 착잡하기 이를 데 없다. 초유의 ‘한지붕 두총장’이라는 참담한 현실에도 밥그릇 싸움을 그칠 줄 모르니 이를 바라보는 지역민의 눈초리가 더욱 싸늘해져가고 있다. 호남 최초 민립대학이자 최대 사학이라는 자부심은 온데 간데 없고 “조선대가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는가”하는 자조의 목소리도 높다. 학교와 학생은 안중에도 없고 오직 밥그릇 싸움으로 날을 지새는 모습에서 “차라리 문을 닫아라”는 소리까지 나온다.

우리는 본란을 통해 조선대가 양보와 타협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대학을 기사회생 시킬 것을 바래 왔다. 특히 절차와 원칙을 지키는 지성인의 자세를 주문했다. 비록 자율개선대학에서는 탈락했지만 지역민의 격려와 학내 구성원의 지성적 판단으로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았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최근 사태는 지역민의 기대와 정반대로 주인 없는 대학의 온갖 추태만 보여주고 있다. 갈수록 암담한 양상을 보이는 조선대의 얽힌 실타래를 푸는 길은 대화와 타협밖에 없다. “차라리 문을 닫아라”는 지역민의 소리를 언제까지 외면하려는지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