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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상) 5·18 사적지 관리나 보존 대책없이 방치돼
입력 : 2019년 06월 28일(금) 00:00


5·18과 관련된 사적지 상당수가 관리, 혹은 보존 대책없이 방치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사적지가 사유지이거나 관리 주체가 정해지지 않은데서 비롯된 까닭이다. 보존 방향을 두고서도 이견이 엇갈리며 대책없는 방치를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광주시에 따르면 80년 5월의 상흔이 깃든 사적지는 모두 32곳에 이른다. 市가 지난 1998년 1월 처음으로 5·18 관련 사적지 27곳을 지정한 이후 관리·보존 필요성과 역사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 사적들이 이처럼 늘어났다. 이들 사적지 중 사유지 내 사적지는 11곳이지만 당시 현장이 그대로 보존돼 있는 곳은 6곳에 불과하다.

고(故) 홍남순 변호사가 거주하던 가옥은 지난 2017년 사적 제29호로 지정됐다. 그러나 홍 변호사 가옥 터는 모 복지재단의 소유의 사유지인 관계로 체계적인 보존계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광주시가 지난 4월 가옥과 부지를 매입하기로 결정했지만 복지재단 소유여서 오랫동안 관리·보존이 제대로 안된 상태다.

서구 화정동 505 보안부대 옛터도 지난 2007년 사적 제26호로 지정된데 이어 광주시가 軍으로 부터 양도 받았다. 80년 5월 당시 전두환 등 불의의 軍세력들이 광주 진압 회의를 하는 등 주요 사적지다. 이 곳 역시 수십년간 방치되면서 인근 주민들이 경작지로 이용해 왔다. 광주시가 뒤늦게 지난 1월 청소년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역사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을 세웠지만 오월단체는 市의 계획대로라면 옛 전남도청 별관처럼 원형이 훼손될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5월단체 관계자들은 이들 사적지의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위해 조례를 제정하는 등 관련 법규를 근거로 해 강제 집행할 권한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체험관이나 역사관으로 꾸미기 이전에 우거진 수풀 정비 등 기본적인 관리부터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덧 붙였다.

이들 사적지는 후대에 남겨주어야 할 5·18 관련 주요 자산들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관리·보존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원형 훼손 등 그 자체의 가치가 멸실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광주시의 적절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