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22(화)광주 11ºC
오피니언 > 사설
사설(상) 광주 초·중·고 운동장, 다시 유해물질 검출
입력 : 2019년 07월 03일(수) 00:00


광주지역 초·중·고교 운동장에서 기준치 이상의 유해물질이 대량으로 검출됐다. 3년 전 ‘중금속 우레탄’운동장 파문 이후 다시 어린 학생들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해왔을 요인이 드러난 것이다.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의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이 최근 인조잔디와 우레탄 운동장 등 인공구조물이 설치된 광주지역 32개 초·중·고교 운동장에 대한 유해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21개 학교에서 유해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왔다. 이전의 전수조사 당시 유해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았거나 검사대상이 아니었던 운동장을 중심으로 이뤄진 이번 검사에서 2개 학교는 유해물질이 과다할 정도로 검출됐다.

실제로 모 고교 우레탄 육상 경기장에서 검출된 대표적 유해물질인 ‘프탈레이트’의 량은 기준치(0.1% 이하)보다 10배에 가까운 0.99%에 달했다. 또 다른 중학교의 우레탄 농구장과 인조잔디에서도 각각 0.14%, 1.95%의 프탈레이트가 검출됐다. 프탈레이트는 호르몬 작용을 교란시켜 생식능력과 태아발달 저하 등을 유발하는 독성 물질로 분류된다.

프탈레이트는 KS기준에 환경호르몬으로 분류돼 있지만 2016년 검사 당시 대상항목에서 빠지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2016년에는 광주지역 초교 22곳, 중학교 12곳, 고교 17곳, 특수학교 2곳 등 53개 교에서 기준치 이상의 중금속이 검출됐다. 서구와 광산지역의 일부 고교는 기준치를 각각 32배, 31배나 초과했다.

市교육청은 이번 정기 검사 결과, 기준치를 넘긴 21개 학교에 대해 운동장과 경기장 ‘출입금지’ 라인을 설치하고 플래카드나 안내판을 통해 사용을 통제하도록 하고 있다. 우레탄 바닥과 인조잔디를 걷어내고 마사토 흙을 깔기 위해서다.

그러나 운동장 이용에 따른 불편과 공사 기간 학생들의 안전 사고가 우려된다. 무엇보다 어린 학생들이 이같은 인공구조물을 오랫동안 이용함으로써 건강에 적지않은 영향을 받았을 것을 생각하면 분개할 노릇이다. 3년 전 전수 조사에서 예견됐음에도 우레탄 운동장과 인조잔디를 방치해온 교육청과 학교측의 방일에 가까운 대처는 지탄받아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