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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록 먹고 마시는 심리학- 우리가 ‘단짠’을 즐기는 이유
입력 : 2019년 07월 05일(금) 00:00


알렉산드라 W. 로그 지음ㅣ박미경 옮김
행복한숲ㅣ1만8천원
우리는 왜 달고, 짜고, 기름덩어리의 음식이 몸에 나쁜 줄 알면서도 즐겨 먹을까.

왜 밤마다 치킨을 흡입하고, 어제 먹은 떡볶이를 또 먹고, 하루 종일 커피를 입에 달고 살고, 주기적으로 맥주와 알코올을 찾아 마실까.

왜 우리는 나쁜 음식을 먹고 마시면서 한편으론 다이어트를 생각하고, 왜 배달음식을 시켜놓고 인터넷으론 다이어트 약을 검색할까.

행동과학자 알렉산드라 W. 로그는 ‘죽도록 먹고 마시는 심리학’에서 먹고 마시는 것과 관련된 인간의 행동과 심리를 과학적으로 풀어낸다.

그동안 정신분석을 토대로 한 심리서는 많이 출간됐지만 심리학과 과학을 접목시킨 심리전문서적은 드물어 주목된다.

여기에 저자의 독특한 이력, 바로 슈퍼테이스터(초미각자)란 점은 대중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저자는 어릴 때부터 생선과 해산물을 극도로 싫어하고 음식 호불호가 지나치게 강한 까다로운 식성 덕에 ‘음식 선호와 음식 혐오’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런 독특한 이력을 토대로 저자는 먹는 것과 관련된 행동 심리를 크게 13가지 통찰력 있는 주제로 분석한다.

배고픔과 미각처럼 기본적인 먹고 마시는 프로세스 뿐만 아니라, 먹고 마시는 것이 폭식증, 거식증과 같은 섭식 장애, 비만, 과식, 알코올 중독, 당뇨병, 흡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가장 최신의 과학적인 연구들을 책에 실었다.

또 각 장마다 흥미로운 사실을 팁으로 담아냈다. 다소 접근하기 어려운 실험과 연구 결과들을 이해하기 쉽게 보완해준다. 무엇보다 까다로운 식성을 없앤다거나 체중 감량의 문제에 뻔한 답을 제시하지 않고 독자들이 스스로 자신의 먹고 마시는 행동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어떤 것을 먹고 마셔야 할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는 현재 예전보다 더 풍요로운 맛과 냄새로 둘러싸인 세상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것을 동일하게 누리지는 못한다. 더욱이 먹을 것이 귀했던 시절과 지금은 환경이 전혀 다르다. 먹거리에 대한 쉬운 접근성과 선호의 결합은 과하게 먹는 결과를 낳고 있다.

게다가 비만과 각종 질병에 일조하고 있다. 쥐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맛이 좋은 음식을 쉽게 구할 수 있을 때 과식과 비만으로 이어졌다. 인간의 인체와 현재 환경의 부조화가 심각한 의학적 우려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체중 조절의 핵심은 우리가 먹는 것,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방법을 우리가 진화한 환경의 조건과 더 비슷하게 만드는 것이다. 먹을 것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어떻게 먹어야 할지 지속적인 지혜와 고민이 필요하다.

책은 그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똑똑하고 건강하게 먹고 마시는 현명한 소비자가 될 수 있게 도와준다.

김옥경기자 okkim@sr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