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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이라는 무기-당신이 몰랐던 혼자있는 시간의 가치
입력 : 2019년 07월 05일(금) 00:00


에노모토 히로아키 지음ㅣ장은주 옮김
나무생각ㅣ1만3천원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사는 세상이다.

일상에서는 쉽게 지나칠 수다나 대화 정도의 글에도 상대의 댓글을 신경 쓰느라 수시로 스마트폰을 확인을 해야 한다. 곧바로 댓글이 달리거나 상대로부터 어떤 반응도 나오지 않으면 초조해하기도 한다. 나쁜 반응에 이내 침울해지고 힘이 빠져 쉽게 우울감에 빠지기도 한다. 또 상대가 메시지를 읽었는지 늘 신경을 곤두세운다. 메시지를 읽고도 반응이 없으면 자신이 무시당했다는 생각에 또 마음을 진정시키지 못한다.

답장이 몇 분만 늦어도 초조해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반대로 그런 심리를 잘 알고 있어서 다른 사람이 올린 글에 즉시 반응해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에 금세 피로해진다. 단체 대화방도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혹시 내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닌지 궁금해 늘 신경을 쓰고 확인을 하지 않으면 다른 일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인간과 사회의 아픔을 위로하는 심리학 강연으로 유명한 일본의 심리학자 에노모토 히로아키가 혼자 있는 시간의 가치를 재조명한 ‘고독이라는 무기’를 내놨다.

저자는 책에서 자신만의 상상력과 재능을 쉽게 잃어버리고, 인간관계에서도 어려움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고독’을 두려워한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또 관계지상주의에 빠져 혼자 있는 시간을 제대로 보내지 못하고 ‘좋아요’와 댓글의 세계에만 머물면서 화려하고 광범위한 인맥에만 가치를 부여하는 사회의 분위기를 지적하며 진심으로 자신의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고독의 시간과 유대 관계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제까지 고독을 외롭고 두려운 것으로만 보던 사람들의 생각을 획기적으로 바꿔줄 연구와 사례들, 더 이상 관계로 인해 상처받지 않고, 자신만의 온전한 사고력을 갖는 방법을 전한다. 저자는 “일상 속에서 비일상의 여유를 즐길 수 있을 때 창조력이 샘솟는다”라고 말한다. 효율과 매뉴얼만을 강요하는 세상에 맞서 “무언가를 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지 않고 무엇을 할지 스스로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자신에게 숨겨진 내향성을 발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된다고 설명한다. 외향성을 강요하는 세상의 기준에서 본다면, 내향성이 강한 사람들은 그저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내향성의 사람들은 순간적인 판단으로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고, 문제의 진의를 파악하기 위해 서두르지 않는다는 장점을 가진 사람들이다.

또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것들이 등장하는 세상 속에 살면서도 자신만의 관점을 지키면서 세상의 변화를 지켜볼 줄 아는 여유를 가진 사람들이기도 하다.

때로는 남들보다 조금 느리게 가는 것 같아 보여도 그런 시간 동안 우리의 사고는 더욱 무르익어 우리의 잠재의식을 깨우고, 좀 더 깊은 통찰과 창조력을 발견하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김옥경기자 okkim@sr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