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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하) 본격 폭염,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대비해야
입력 : 2019년 07월 05일(금) 00:00


올 여름 더위가 본격화됐다. 4일 오후 광주·전남 일부지역의 낮 최고 기온이 32도를 넘어 본격적인 폭염을 예고했다. 지난해 기록적 폭염의 기억이 생생한 터에 이날 기온이 30도를 넘어서면서 광주·전남 지자체들은 폭염대책을 내놓기 시작했다.

지난해 여름 광주·전남은 40도 가까운 살인적인 무더위로 농산물과 가축피해는 물론 사람들을 지치게했다. 특히 에너지빈곤층과 노년층을 한계 상황으로 내몰만큼 최악이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겅 보고 놀란다고 올 여름 더위가 본격화할 기미를 보이면서 올해도 그 폭염이 재연되는건 아닌지 공포감마저 일고 있다.

광주·전남연구원은 지난해 한 보고서를 통해 광주·전남은 금세기말 연평균 폭염일수가 짧게는 27.1일, 길게는 73.1일로 대폭 늘어날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보고서가 지적한 것 처럼 광주·전남권의 여름 폭염은 이미 일상화됐다고 보는게 타당하다.

문제는 급격한 도시화와 인구 고령화가 지역민들을 폭염에 더욱 취약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광주는 전국 최고 수준의 아파트 밀집 도시로 정평이 나있다. 밀집한 콘크리트 고층 건물이 바람길을 막고 밤에는 뜨거운 공기를 내뿜는 열섬 현상이 반복된다. 게다가 전남은 전국 최고 수준의 고령화로 고연령층들이 폭염에 그대로 노출될 위험이 크다는 것도 걱정이다.

이런 상황에 지자체마다 폭염대책을 마련해 시행함은 당연하다. 하지만 쉼터나 그늘막 설치 정도로는 안심 할수 없다. 지난해 더위에서 경험했듯이 이제 여름철 폭염은 예전과 차원이 다르다. 살인적인 폭염이 한달 이상 지속되는등 기상 재해를 넘어 재난 수준으로 서민들의 삶을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따라서 대책도 달라져야 한다.

일단 폭염을 기상 재난으로 규정하고 지역 특성에 맞게 입체적이고 종합적인 방안이 나와야 한다. 즉흥적인 대책이 아니라 농축산, 에너지, 산업 등 모든 피해 유형을 포괄하는 위기관리 매뉴얼을 가동하라는 이야기다. 지자체들은 지난해 시행했던 대책들을 한층 세밀하게 다듬어 효율적인 대책을 내놓길 바란다. 폭염은 취약층부터 공격한다는 걸 잊지 말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