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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가요? 힘을 빼세요. 쉬워져요”
입력 : 2019년 07월 12일(금) 00:00


힘 좀 빼고 삽시다

명진 지음│다산책방│1만6천원



“수행은 세속을 버리고 산중에서 쓸쓸하고 외롭게 하는 게 아니라 일상적 삶 속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의 사유를 무한하게 확대시켜 더 큰 자유와 지혜를 얻게 해주고, 비우고 버림으로써 오히려 더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공부가 바로 수행이다.”

“도대체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삶의 가치는 어디에 둬야 하는 것인가. 돈과 명예를 얻기 위해서인가. 오래 살면 왜 좋은가. 매일매일 숨 쉬며 살고 있는 이놈은 뭘까.”

“마음에서 힘을 빼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나는 누구인가’를 묻는 것이다. 내가 누구인가? 모른다. 그 알 수 없는 물음 속으로 끝없이 몰입하다 보면 자연히 힘이 빠진다. ‘안다’라는 생각이 모두 비워지면 내가 정말 ‘모른다’라는 생각만 오롯이 남게 된다.”

‘힘 좀 빼고 삽시다’는 지난 2011년 출간돼 6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스님은 사춘기’ 이후의 삶을 새롭게 담고 과거에 쓴 글 또한 지금의 마음을 담아 고쳐 쓴 개정 증보판이다. 명진 스님의 50년 수행 여정이 오롯이 담겼다.

책에서 평생 좌충우돌 살아온 명진 스님이 “힘 좀 빼고 삽시다”라고 말하니 몇몇 사람들이 고개를 갸웃거렸다고 한다.

하지만 명진 스님은 “끊임없이 좌충우돌 살아왔기에 오히려 평화에 대한 간절함이 크다”라고 말한다. “내 마음의 평화를 위해 성찰하다 보면 어느새 행복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내가 평화로워야 다른 사람에게도 평화를 전해줄 수 있다”라고 답한다.

승적을 박탈당하고 첫 마음으로 돌아온 명진 스님, “평생 입바른 소리를 달고 살았으니 죽을 때도 큰소리쳐야 하는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고 말하는 명진 스님은 “힘 빼고 살면 더없는 자유가, 무한한 행복이 거기 있다” 말하며 지금도 묻고 또 묻고 있다.

사람들이 자신에게 하는 질문에 속 시원하게 답할 수 있다면 수행 생활을 오십 년 동안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고백하며 수행자로 살아가고 있는 저자는 답은 스스로 찾고 따져봐야 한다고 자신의 삶을 통해 말한다. 내가 나를 바로 알면 내 길을 가면 되고, 남을 따라 살 필요도 세상의 요구를 쫓을 필요도 없다고 이야기하며 힘 빼고 살면 더없는 자유가, 무한한 행복이 있음을 일깨워준다. 기쁠 때도 슬플 때도 있었지만 돌이켜보니 모두 공부가 되었다고 말하는 명진 스님의 생애를 읽다 보면 자연스레 무엇이 행복이고 불행인지 알게 된다. 김옥경기자 okkim@sr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