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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10·19… 그 날의 진실·아픔 논한다
입력시간 : 2019. 07.12. 00:00


나 죄 없응께 괜찮을 거네

순천대 여순연구소 엮음│심미안│1만5천원



지난 4월 29일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에서 여순사건 재심 재판이 열렸다.

여순사건 발생 후 계엄사령부로부터 사형선고를 받고 사형이 집행된 유족들이 당시의 판결이 불법 재판에 의한 것이었다며 2011년 법원에 재심을 청구한 지 7년 반만에 이뤄진 재심 재판이었다. 올해 3월 대법원에서 재심을 시작하라고 최종 결정을 내림으로써 다시 시작된 재판이었다.

하지만 7년 반의 세월 동안 재심을 청구했던 2명의 유족은 이미 사망했다. 오직 장경자 유족 한 명만 재판정에 출석할 수 있었다. 무심하고 덧없는 세월의 흐름 때문이었고, 그보다도 더 무책임하고 강고한 국가권력의 탓이었다.

1948년 10월 19일 전남 여수에 주둔하고 있던 국방경비대 제14연대에 소속의 일부 군인들이 일으킨 ‘여순사건’ 유가족들의 불행하고 파란만장한 곡절과 내력을 담은 책이 나왔다.

순천대 여순연구소는 최근 ‘나 죄 없응께 괜찮을 거네’를 내놨다.

책은 이숙자·조선자·이기용·이기남·서장수·정병철·박병찬·고화석·권종국·황순경·박동수·유은례·류종빈·정지아 등 14명의 여순사건 유가족의 구술을 토대로 참혹했던 그날의 진실과 아픔을 이야기한다.

여순사건은 제주4·3사건과 함께 해방정국의 소용돌이 속에서 좌익과 우익의 대립으로 빚어진 민족사의 비극적 사건이다. 이승만 정부는 이 사건을 계기로 국가보안법을 제정하고 강력한 반공국가를 구축했다.

책은 세살 때 부모가 모두 학살당하고 국민학교 교육도 받지 못한 채 여덟 살때 애기보기의 삶을 시작으로 광주로, 부천으로 떠도는 삶을 살아온 고통스러운 삶을 이야기한다.

특히 잔혹했던 국가 폭력에 의해 파편화된 70여년 이상의 삶, 불가역의 시간 속에 맺히고 맺힌 삶의 고통스런 피맺힘의 울분을 생동감 있는 이야기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한다.

책은 여순사건 유족들에 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상처받은 유족들에 대한 피해보상과 위로, 사회적 치유의 작업들이 선행돼야 한다는 사실을 함께 펼친다. 또 전남도와 여수·순천 등의 지자체가 먼저 유족들을 위한 사업들을 해 나가야 하는 당위성을 주장한다.

이어 희생자와 유족들에 대한 애도와 공감의 분위기가 확산되고, 유족들의 상처와 아픔을 공감하고 이를 전 국민적 공감으로 승화시켜 나가야 하는 노력들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어필한다.

정영기 여순사건 전남동부지역유족회장은 “71년, 아직도 말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제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다”며 “더 늦기 전에 유족들의 이야기를 귀담아줬다는 점에서 큰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책은 여순사건 당시 억울한 죄를 뒤집어쓰고 돌아가신 분들의 명예를 회복시켜 주고 있다”며 “창살없는 감옥 속에서 숨죽이며 살아온 여순사건 유족들의 이야기를 더 이상 국가가, 국회가 외면하지 않기를 간곡히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옥경기자 okkim@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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