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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카나리아, 야광운(夜光雲)
입력 : 2019년 07월 29일(월) 00:00


카나리아는 작은 새지만 맑고 아름다운 울음소리가 꽤나 매력적이다. 명조(鳴鳥)로 가치가 있고 금빛 몸색깔이 뚜렷해 관조(觀鳥)로서도 품격이 높아 ‘금사작(金絲雀)’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카나리아 제도가 원산지로 인간의 손에 길러진지 400여년에 이를 만큼 소형 애완용 새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십자매·잉꼬와 더불어 3대 사육조다.

카나리아가 인간에 의해 사육된 친숙한 새인 것과 달리 탄광의 광부들에게는 징후의 새였다. 카나리아는 몇몇 독성물질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특히 일산화탄소와 메탄가스에 매우 민감하다. 따라서 광부들이 갱내에서 이들 가스가 새어나오는지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카나리아를 새장에 넣어 들어가 곁에 놓고 일을 했다. 요즘처럼 가스 누출 여부를 탐지할 정밀 관측기기가 없던 시절의 이야기다.

유독가스에 노출된 카나리아는 곧바로 죽어버리곤 했다. 아름다운 외모로 매력적인 울음소리를 내는 카나리아는 탄광 갱내에서 인간의 목숨이 위협받느냐 여부를 판별하는 실험용 도구로 전락한 셈이다.

‘야광운(夜光雲)’은 해가 진 뒤나 해 뜨기 전 관측되는 기상 현상이다. 통상의 구름보다 훨씬 고도가 높은 지상 약 75~85㎞에서 형성돼 ‘극중간권운’에 해당된다. 극중간권은 대기권의 상층부에 해당하며 기온이 영하 120도까지 떨어지는 곳이다.

이곳에서 생기는 야광운은 태양이 지평선 부근에 있을 때 더욱 푸르게 빛나 보이며 모양이 환상적이고 몽환적이어서 감탄을 자아낼 정도다. 북극권에서나 관측이 가능해 에스키모인들의 밤하늘 구경거리였던 야광운이 중위권까지 내려와 관측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한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나 메탄가스 배출량이 늘어나면서 중위도 지방의 기온을 급격히 떨어뜨린게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야광운의 남하 및 잦은 관측 사례와 관련해 과학계 일부에서는 ‘탄광의 카나리아’와 같은 현상일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탄광의 갱내에 유독가스가 찼는지의 여부는 카나리아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 그러나 야광운의 이례적인 남하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거라면 대처할 방안이 없다는 게 문제다. 지구에 던지는 경고라는 의미다. 극강의 아름다움이 품은 독(毒)을 역설적으로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다. 김영태주필 kytmd8617@sr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