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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랏말싸미’, 세종대왕 폄훼 아냐”
입력 : 2019년 07월 30일(화) 00:00


감독 조철현 역사왜곡 논란에 해명
“신미, 당시 어려움 인격화한 인물”
영화 '나랏말싸미' 스틸컷.
영화 ‘나랏말싸미’의 조철현(60) 감독이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수십년 간 세종대왕과 한글을 마음에 품고 살아왔다. 그렇기에 이 영화에 대해 반감을 표하는 분들의 마음을 안다. 그러나 제작진의 마음과 뜻은,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대왕을 폄훼하고자 한 것이 결코 아니다”고 29일 밝혔다.

“세종대왕이 문자를 만드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 영화다. 고뇌와 상처, 번민을 딛고 남은 목숨까지 바꿔가며 백성을 위해 문자를 만들어 낸 그의 애민정신과, 세상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드는 군주로서 위대해져 가는 과정을 극화한 것이다. 그리고 세종대왕께서 직접 쓴 훈민정음 서문에 있는 ‘맹가노니’라는 구절로 압축되듯이 무언가를 창조한다는 일의 어려움과 가치를 생각해보자는 것이 이 영화의 취지다.”

승려 신미를 등장시킨 이유도 전했다.

“우리는 실존했지만 역사 속에 감춰져 있던 신미라는 인물을 발굴해 훈민정음 창제의 주역으로 조명하려고 이 영화를 만든 것이 아니다. 세종대왕께서 혼자 한글을 만드셨다 하더라도 그 내면에서 벌어졌을 갈등과 고민을 드라마화하려면 이를 외면화하고 인격화한 영화적 인물이 필요한데, 마침 신미라는 실존 인물이 그런 조건을 상당히 가지고 있었기에 채택했던 것이다. 조선왕조실록에 1443년 12월 30일 임금이 친히 새 문자를 만들었다는 기록 이전에 아무것도 없는, 훈민정음의 창제 과정의 역사적 공백을 영화적으로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신미는 그 공백을 활용한 드라마 전개에서 세종대왕의 상대역으로 도입된 캐릭터다. 이 과정에서 신미는 완전히 새롭게 탈바꿈했다. 신미가 범어를 비롯한 외국어에 능통했고 대장경을 깊이 공부했다고 언급한 실록 기사들까지 감안하면 1443년 12월 이전의 역사 공백을 개연성 있는 영화적 서사로 드라마화할 만한 근거는 되겠다고 판단했다.”

조 감독은 “세종대왕의 위대함이 어떤 희생을 딛고 나온 것인지, 그렇기에 한글이 얼마나 위대한 업적인지 그리고자 했다. 진심을 전달하고자 하는 소통과 노력의 부족으로 이런 점이 충분히 전달되지 못했던 점을 너무나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나랏말싸미’는 개봉과 동시에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세종대왕이 아닌 불승 신미가 한글을 창제했다는 요설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총제작비 130억원이 투입됐으나 개봉 첫날(24일)에만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관객수가 급락하며 3위로 내려앉았다.

모든 것을 걸고 한글을 만든 세종과 불굴의 신념으로 함께한 사람들, 한글 창제의 숨겨진 이야기라는 것들을 담았다. 송강호(52), 박해일(42)이 주연했다. 지난달 29일 사망한 전미선의 유작이기도 하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