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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우리가 외면한 학교폭력
입력 : 2019년 07월 31일(수) 00:00


지난 2013년 SBS에서 방영한 '학교의 눈물'에서 당시 부산지방법원 천종호 부장판사가 법정에서 죄를 뉘우치지 않는 학생들에게 호통하고, 변명으로 일관하는 가해학생 부모를 질타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통쾌함을 느끼는 한편, 어린 학생들의 잔인한 폭력에 참담함을 느꼈다.

'학교의 눈물'이 방영된 지 벌써 6년이 지났지만 아이들이 저지르는 폭행과 그 잔혹함은 갈수록 그 정도가 심각해져만 가고 있다. 피해학생을 죽음까지 몰고 가는 현 상황에서 '애들은 싸우면서 큰다'는 말은 무의미를 넘어 무책임한 발언에 가깝다.

대부분의 학교폭력은 어른들의 무관심이 만든 '학교의 폐쇄성'에서 비롯된다. 도둑이 인적 많은 곳은 피하고 인적 드문 곳을 노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학교폭력 역시 학교의 음지에서 발생하기 마련이다.

학생들은 아침 수업 시작 전부터 학교 수업이 끝나는 시간까지 교실이라는 거의 고정된 공간에 있게 된다. 학교에는 교사도 있지만 수업시간을 제외하면 교무실이라는 사실상 격리된 공간에 있으며, 학생들의 문화에 문외한일 수밖에 없다. 더욱이 핸드폰의 보급으로 가해학생은 피해학생을 더욱 폐쇄된 곳으로 불러내 은밀하게 폭력을 가할 수 있다. 이럴 지경에 이르면 피해학생이 용기를 내어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 이상 학교폭력을 밝혀내기 힘들다.

학교폭력 예방은 이런 '학교의 폐쇄성'을 없애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이는 '학교 안'뿐만 아니라 '학교 밖'까지 모두 아우른 포괄적인 예방책이 되어야 할 것이다. '학교 안'에서는 교사들이 가해학생을 감싸려 들고 학교폭력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학교를 떠난 아이들, 그리고 퇴교 이후의 '학교 밖' 역시 우리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학교 안팎의 음지를 없애는 방법을 명확하게 단정 짓긴 어렵다. 교사와 학부모, 교육부와 경찰 등 모든 어른들이 관심 갖고 끊임없이 고민할 문제이다.

우리들의 관심이 학교폭력을 해결하는 첫 단추가 될 것이다. 천종호 판사가 말했듯이, '학교가 힘 있는 아이들만 살아남고 힘없는 아이들은 쫓겨나는 약육강식의 공간'이 돼서는 안 된다.

유정은 (해남경찰서 경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