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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그들의 주전장(主戰場)
입력 : 2019년 08월 05일(월) 00:00


그들에게 국민 주권이라는 개념은 없다. 오직 천황이 위로부터 아래로 내린 신민(臣民·신하와 백성)의 지침만 신성시 되고 그 지침을 내려받은 신민 통치자들이 있을 뿐이다. 그들은 또 군국(軍國)을 꿈꾼다. 제국주의로의 회귀, 그들이 회귀하고자 하는 바는 제국의 군대가 동아(東亞)를 해방시키고 공영(共榮)을 가능케하려던 때였다. 바로 우익들간에 회자되는 근현대사에서 ‘가장 좋은 때’다. 그들의 그와 같은 허황된 망상으로 아시아 전체는 극심한 고통과 피해를 겪어야 했다. 더욱이 조선의 식민지배는 어느 한 구석 불법적이고 강제적이지 않은 부분이 없었다.

미국계 일본인 감독이 만든 영화, 주전장(主戰場)은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문제를 다룬 다큐 영화다. 일본, 미국, 우리 나라 등 제3자의 입장에서 위안부 문제를 객관적으로 분석해 왜곡된 실상을 알리는게 주된 테마라고 한다. 영화는 한·일 양국의 양심적이고 뜻있는 인사들에 의해 의미 깊게 조명되고 있다. 반면에 일본내 우익단체들은 격렬한 비난과 영화 감독을 ‘민족반역자’로 매도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그들이 생산했던 옛 흑역사를 결코 인정하지 않으려는 반역사적·반동적 몸부림이기도 하다.

최고조로 치닫는 한·일 갈등은 표면상 우리 대법원의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한 피해 배상 판결로 비롯됐다. 그러나 일본군 위안부 피해의 경우도 그에 못지않은 무게로 기저에 깔려있다.

영화는 지난 4월 그들의 나라, 일본에서 먼저 개봉됐다. 다큐 영화로는 드물게 5만명 이상의 누적 관객을 기록했단다. 그 나라에도 그만큼의 양심과 뜻이 있다는 반증일게다. 그리고 뒤이어 한국에서는 지난달 말 일부 개봉관의 스크린에 올려졌다.

태평양 전쟁 A급 전범 기시 노부스케의 외손자로 그 침략전쟁의 총지휘자였던 도조 히데키를 신봉해마지 않는 아베. 일본 우익의 설계자들이라 일컬어지는 ‘일본회의’의 핵심 구성원인 그는 그의 내각 각료들과 함께 대한민국을 상대로 ‘비열한 전쟁’을 도발하고 나섰다. 이웃나라를 참혹하게 짓밟았던 제국의 회귀를 바라고 평화를 내팽개친 채 전쟁 가능국가로의 헌법 개정에 목을 맨 아베와 그 무리들. 그들이 도발한 전장(戰場)의 한복판에 선 우리 모두의 각오와 행동이 더욱 비장해져야 한다. 김영태 주필 kytmd8617@sr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