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트위터 youtube
탑뉴스 정치 지방자치 경제 지방경제 사회 국제 문화 전남뉴스 구청뉴스 오피니언 사람과생활
사설
약수터
무등칼럼
기자수첩
아침시평
인사이드칼럼
외부칼럼
문화칼럼
독자투고
핫이슈/토론
기사제보
(약수터)소가 웃을 일
입력시간 : 2019. 08.05. 19:00


“개똥아! 아~이 개똥아!” 아침부터 옆집 아짐 목소리가 우렁차다.

“아니 요놈이 어딜 가불었다냐. 언능 누렁이 끄꼬가서 풀 맥일 생각은 안허고.”

돼지와 함께 소는 시골집 어디나 큰 밑천이었다. 송아지를 낳으면 생활비는 물론 자식들 학비가 되고 또 어미 소는 시집, 장가를 보낼 수 있을 만큼의 큰 재산이었던 탓에 소홀히 할 수 없었다. 여름이면 항상 싱싱하고 좋은 풀을 먹이고 겨울이면 행여 춥고 소화 안 될까 여물을 끓인다. 때문에 일찍 서둘러야 풀 좋은 명당을 차지하지만 친구들과 놀고 싶은 아이들은 항상 귀찮아 아침마다 실랑이다.

동네 산허리나 산 아래, 좋은 풀이 많은 곳에 소를 묶어 놓은 뒤 집에 다시 오면 다른 일 시킬 게 뻔해 오지도 못한다. 그렇지만 무료함을 달랠 일도 딱히 없어 가만히 있는 누렁이를 때리거나 작은 돌로 엉덩이에 표시한 표적을 맞추는 게임을 하는 등 못된 심술을 부리기도 하지만 결국 친해 질 수밖에 없다.

대화는 아니어도 껌뻑껌뻑 움직이는 커다란 눈망울을 보면 푹 빠져 버릴 것 같고 편안히 누워 되새김 질 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도 편해진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면 누렁이나 나나, 표정으로도 서로를 읽어 낼 수 있게 된다.

사실 관심 없는 듯 먼 산, 먼 하늘만 바라보며 한없이 되새김질만 하는 누렁이지만 아버지는 물론 키 작은 나에게도 무척 살갑다.

동네 소가 모두 섞여 있어도 누렁이는 바로 찾아낼 수 있지만 한 가지 의문은 만족스런 표정 이외에 기쁨을 표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돼지도, 염소도, 개도 활짝 웃는 모습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최근 이미 죽은 누렁이가 다시 살아, 웃을 일이 일어나고 있다.

세계 대전 일으켜 무참히 죽인 사람이 얼마이고 또 사람을 생체 실험하거나 꽃 같은 소녀들의 청춘을 짓밟아버린 만행에 대한 반성은커녕 역사도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 일본이다. 나라 간의 협상이 개인보상을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보상절차가 끝났다. 국제법상 약속을 지키라”며 무역보복 하는 모습을 보면 어처구니가 없다.

독일은 히틀러에 ‘히’자만 나와도 범죄 취급하는데, ‘욱일기’ 내세우며 반성 없는 일본의 행태를 보면 ‘누렁이가 웃을 일’이다.

도철경제부부장 douls18309@srb.co.kr


도철        도철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

기사 목록     프린트 화면     메일로 보내기     뉴스 스크랩    


이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독 자 의 견 제 목이 름작성일


사설 오피니언
무등칼럼 무등데스크
홈페이지 | 회사소개 | 편집규약 및 윤리강령 | 편집 자문위원회 | 독자위원회 규정 | 무등일보 사우회 | 행사안내 | 기자 이메일 | 청소년 보호정책
Copyright ⓒ 1996-2019. 무등일보(MoodeungIlbo) All right reserved. 개인정보취급방침
등록번호:광주아00187등록년월일:2015년 1월8일회장 : 조덕선발행 · 편집인:장인균 61234 광주 북구 제봉로 324 (중흥동, SRB빌딩) (주)SRB무등일보
기사제보,문의메일 : mdilbo@srb.co.kr긴급 대표전화 : 062-606-7760, 017-602-2126, 대표전화:606-7700 팩스번호 : 062)383-8765 광고문의 : 062)606-7772
본 사이트의 게재된 모든 기사의 판권은 본사가 보유하며, 발행인의 사전허가 없이는 기사와 사진의 무단 전재복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