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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상) 전국 최초 친일잔재 ‘단죄문’ 설치한 광주시
입력 : 2019년 08월 09일(금) 00:00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국민적 저항운동으로 들불처럼 번지는 가운데 전국 지자체 최초로 광주시가 친일 잔재물 청산에 앞장서 주목된다. 광주시는 8일 광주공원에서 친일잔재 청산을 위한 ‘단죄문’ 제막식을 갖고 오욕의 역사 청산을 위한 작업에 앞장 선 것이다.

 광주·전남지역에는 아직도 친일인사들의 잔재물이 적지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된 4천389명 가운데 광주지역 출생·출신 인사는 13명, 전남은 143명이었다. 이들 친일 인사 가운데 상당수는 해방 이후에도 단죄되지 않고 버젓이 광주고등법원 법원장과 전남도 관찰사를 비롯해 도지사, 교육감, 전남도 경찰부 경찰청장, 경찰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영달을 이어갔다.

 광주독립운동의 시발지인 광주공원내 여러 사적비를 비롯해 광주향교 비각, 원효사 부도비와 부도탑, 남구 양파정 현판, 서구 습향각 현판 등 곳곳에 친일인사들과 관련된 잔재물도 수두룩하다는 조사결과다. 서구 마륵동의 탄약고 동굴,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 주변 지하동굴, 전남방직·일신방직 건물 등도 친일잔재 시설로 확인됐고 전남대학교 교가를 비롯한 각급 학교 교가도 친일 잔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광주시의 친일 단죄문 설치는 이런 오욕의 역사현실과의 단절을 선언한 것이다. 그동안 우리 역사는 거꾸로 가는 역사였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독립운동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자들 자손은 3대가 영달을 누린다”는 비아냥도 끊이지 않았다. 광주시 단죄문은 이런 오욕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말자는 다짐이기도 하다. 특히 광주시의 친일 인사 행적기록은 친일인사들의 행적을 기록으로 남겨 후세에게 교훈을 남긴다는 의미도 크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일본 제국주의 침략에 분연히 떨쳐 일어섰던 고장에서 일제의 친일잔재가 버젓이 해방후 70년을 대접받고 있었다니 통탄할 일이다. 단죄문 설치는 광주 학생독립운동은 물론 5·18의 인류 보편적 인권정신과도 맞닿아 있다. 광주시 단죄문 설치가 전국 지자체의 역사 청산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광주시 친일잔재 청산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끝까지 추적해 단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