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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김복동’ 개봉 “영화 메시지, 마음 속에 눌러 담았으면”
여성·평화인권운동가의 삶 조명
위안부 피해자가 지닌 감정 담아
뉴스타파 제작…한지민 내레이션
입력시간 : 2019. 08.09. 00:00


 김복동(1926~2019).

 1926년, 경상남도 양산에서 출생. 1940년, 만 14세에 일본군 위안부로 연행.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일본군의 침략 경로를 따라 끌려다니며 성노예가 됨. 1945년, 싱가포르에서 일본군 제16사령부 소속 제10 육군병원에서 간호사로 위장 당해 일본 군인들 간호 노동 후 버려짐. 이후 미군 포로수용소에 수감. 1947년,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지 8년째 되던 22세에 귀향. 위안부로서 처절하게 살아야만 했던 인생 1막.

 “(위안부 피해자라고) 신고를 하려 하자, 언니는 이를 말렸고, 이후 조카들도 발길을 끊었다.” (김복동) 피해자지만 수치스러운 존재로서 피해자임을 숨기고 살아야 했던 46년, 인생 2막.

 그리고 1992년 3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서 최초로 유엔인권위원회에서 피해 사실을 증언하고, 2019년 별세할 때까지 인권운동가로서 자신의 삶을 내바친 시기. 인생 3막.

 영화 ‘아이 캔 스피크’가 고 김복동 할머니의 인생 2막에서 유엔인권위원회에 서기까지의 과정을 그린다면, 8일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김복동’은 김복동의 인생 3막을 시간순으로 비춘다.

 영화 ‘주전장’이 제삼자의 입장에서 위안부 문제를 외면하고 반성하지 않는 일본의 태도를 꼬집는다면, 영화 ‘김복동’은 피해자가 지닌 감정과 입장, 그의 삶을 절절히 담았다.

 영화 ‘김복동’은 여성인권운동가이자 평화운동가였던 김복동이 1992년부터 올해 1월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일본의 사죄를 받기 위해 투쟁했던 27년간의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영화는 90세가 넘는 고령의 나이에도 전 세계를 돌며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죄를 요구한 김복동 할머니의 역사를 고스란히 전한다. 김복동 할머니는 암 투병 중이던 2018년 9월, 외교부 청사 앞에서 ‘화해치유재단 즉각 해산’을 위한 1인 시위를 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다. 김복동 할머니는 재일 조선학교 학생들을 위해 전 재산을 모아 장학금을 만들어, 미래를 이끌어 갈 후세들을 후원했다. 영화 ‘김복동’은 단순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아닌 여성 운동가, 평화 인권운동가로서 활동했던 김복동 할머니의 삶 또한 조명한다.

 배우 한지민(37)이 내레이션을 맡았다. 한지민이 2007년 드라마 ‘경성스캔들’에 출연했을 당시, 그의 팬들은 처음으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기부를 시작했다. 한지민은 팬들의 행동을 보고 함께 해야겠다는 마음이 항상 있었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 관한 영화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당연히 참여하게 됐다고 한다.

 ‘자백’ ‘공범자들’에 이은 뉴스타파의 3번째 영화다. 연출자 송원근 감독은 MBC 시사교양 PD 출신이다.

 송 감독은 예비 관객에게 “할머니는 모두가 울 때 침착하고 담담하게 상황을 보는 분이었다.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그렇게 다가갔으면 좋겠다. 열 받으며 보는 게 아니라,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를 마음속에 꾹꾹 눌러 담았으면 좋겠다. 그 힘을 가지고 앞으로 일어나는 일들에 좀 더 차분하게 대응했으면 한다. 이 영화가 변화의 시발점이 되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간청했다.

 영화 ‘김복동’의 상영 수익은 전액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활동에 사용된다.

 영화 ‘김복동’을 보는 관객은 분노, 먹먹함, 감동, 여기서 이어지는 변화를 만들고자 하는 실천 의지까지 가슴 속에서 불끈 샘솟음을 느낄 것이다. 부디 다짐이 다짐으로만 끝나지 않기를. 101분, 12세이상관람가.뉴시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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