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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자원무기화한 ‘희토류’
입력 : 2019년 08월 11일(일) 13:20


중국과 일본의 동중국해 일부 섬들을 둘러싼 영유권 분쟁은 해묵은 것이다. 이와 관련해 2010년 9월 7일, 일본이 중국 선원을 구금시키는 일이 발생했다. 그러자 중국이 일본에 칼을 빼들고 압박을 하며 치고 들었다. 이른바 ‘희토류(Rare Earth Elements)’수출금지라는 금수 조치였다. 이에 못견딘 일본은 결국 손을 들고 중국 선원을 곧장 석방했다. 영유권 분쟁에서 중국은 희토류라는 무기로 일방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이번에는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에서 희토류가 다시 숨은 칼로 작용하고 있다. 양국의 긴장관계가 한껏 고조되면서 세계 경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중이다. 서로의 국익과 자존심을 걸고 끝장을 볼 것 처럼 치닫는 미중 분쟁이 언제 어떤 돌발 상황으로 전개될지 자못 예측 불허 상태다.

미국의 분쟁 유발에 중국은 희토류를 다시 대항 카드로 꺼내 들었다.

희토류가 무엇인가. 지구상의 토양에 있지만 그 양이 많지않아 희귀한 금속을 말한다. 네오디뮴, 스칸듐, 란타넘, 세륨, 디스프로슘 등 17개 원소로 땅속 함유량이 100만분의 300에 불과하다. 화학적으로 안정돼 열과 전기가 잘 통하는 관계로 전기·전자·촉매·광학·초전도체 분야 등 최첨단 산업계에서 반드시 필요한 물질이다. ‘첨단산업의 비타민’, 녹색산업의 필수품‘이란 별칭은 그런 연유에서 생겨났다.

전세계적으로 매년 12만5천여톤의 희토류가 소비되는데 중국이 90% 이상을 공급한다. 최대 매장량에 최대 생산량을 자랑하는 중국에게는 산업과 외교에 매우 유용한 자원이 되고 있는 셈이다.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의 입장에서도 희토류가 필수불가결한 산업 물질인데 중국이 ‘중요한 전략적 자원’을 암시하며 공급 물량 제한에 나설 뜻을 비치자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

지구상에서는 희소하지만 달에는 희토류가 풍부하다. 중국의 위협에 미국은 “금세기 안에 달 표면에서 희토류 채굴이 가능할 것이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달에서의 희토류 채취가 가시권 내로 들어왔다는 이야기다. 채굴과 운반에 따른 비용을 감안해도 희토류의 가치가 이를 상쇄한다는 점도 거론했다.

우리 땅에는 일본을 무릎 꿇리고, 미국과 중국의 우위에 설 희토류와 같은 고부가 가치의 부존자원이 없을까.김영태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