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2(목)광주 5ºC
스포츠/연예 > 일반 스포츠
70년대 수영 스타 최연숙 "행복했어요"
입력 : 2019년 08월 12일(월) 15:58


800m 자유형 출전…13분29초36 주파
37년만의 역행 "도전은 이제부터다"
70년대 수영 스타 최연숙씨가 12일 광주세계마스터즈수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남부대에 참가했다. 사진은 경기를 마치고 활짝 웃고 있는 최현숙씨의 모습. 수영대회 조직위 제공
70년대 수영 스타 최연숙(60·여)씨가 광주세계마스터즈수영선수권대회에 참가해 화제다.

최씨는 12일 오전 광주세계마스터즈수영선수권대회 경영 경기가 열린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 주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떨리는 마음을 애써 진정시키며 출발대에 선 최씨. 37년만에 선 자리였다. 과거 수도 없이 많은 대회를 치르며 밟았던 곳이지만 오랜만에 선 탓인지 긴장감 어린 표정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출발 신호가 울리자 그의 눈빛이 달라졌다. 지체없이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그의 뜻깊은 역행은 그렇게 시작됐다.

최씨는 한국 여자수영의 기록 제조기라고 불렸다. 2년 전 찾아온 뇌출혈의 후유증으로 아직 발을 제대로 사용하게 됐지만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지난 6월에야 뒤늦게 훈련을 시작했고 그나마 하루에 겨우 40여분 정도 연습할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때문에 이번 대회 목표를 800m 완주로 정했다.

첫 50m를 41초53, 100m를 1분28초82에 끊으며 함께 경기를 펼친 다른 참가자들을 압도했다. 연령대도 다르고 각자의 기준기록도 다르지만 37년만에 역영을 펼치는 그에게는 더없이 진지한 순간이었다. 그는 13분29초36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1970년대 당시 세웠던 자신의 최고기록 10분5초와는 비교할 수도 없지만 37년만의 도전, 그리고 60대에 세운 이 기록이라는 점에 의미는 깊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물에서 나온 최씨는 “이 순간 너무 행복하다”고 말문을 연 뒤 “37년만에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물을 가르니 이제야 비로소 나를 되찾은 것 같다”며 활짝 웃어 보였다.

이어 “애초에 부담은 없었지만 자신과 약속했던 800m 완주라는 목표를 달성해 뿌듯하고 행복하다”면서 “앞으로도 부담없이 수영을 하면서 건강도 되찾고 삶의 활력도 얻겠다”고 말했다.

37년만에 다시 풀로 되돌아온 수영스타 최연숙씨. 그녀의 도전이 이제 다시 시작됐다.







한경국기자 hkk42@sr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