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1(수)광주 5ºC
정치 > 중앙정치
또다시 시작된 정계개편 <상>평화당 분당, 4년 전의 재현(?)
입력 : 2019년 08월 12일(월) 18:39


왜 그들은 또 정계개편을 시도하나
정치생명 연장 위한 마지막 몸부림
<편집자주>국회의원 선거철만 되면 반복되는 정계개편이 또다시 추진된다. 이번에는 호남을 기반으로한 정당, 민주평화당이 물꼬를 텄다. 12일 평화당 소속 국회의원 10명이 탈당을 선언한 것이다. 야당발 정계개편의 서막을 연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무등일보는 ▲평화당 분당의 원인과 과제 ▲정계개편 시나리오와 시기 ▲광주·전남(호남) 의회 권력 색깔 바꾸기 통할까 등을 주제로 한 3번의 연재기사를 통해 정계개편 추진의 의미를 살펴보고 향후 정국을 전망한다.



4년 전인 2015년, 당시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은 주류와 비주류 간 내홍이 심각한 상황이었다. 결국 친문(친문재인)과 비문(비문재인) 간 갈등은 분당으로 이어져 2016년 총선 직전 국민의당이 만들어지게 된다.

중도정당을 표방한 국민의당은 총선에서 ‘녹색바람’을 일으켰다. 비례대표 득표율 26.74%로 비례 의석 13석을 차지하는 등 38석을 얻어 제 3당으로 떠올랐다. 특히 광주·전남에서는 지역구 전체 의석 18석 가운데 16석을 획득했다.

하지만, 이 정당은 오래가지 못했다.

새누리당 탈당파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를 두고 당내 갈등을 계속하다가 탈당파가 2018년 2월6일 ‘민주평화당’을 만들었고 2월13일에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해 ‘바른미래당’을 출범시켰다.

하지만, 평화당은 재보궐선거와 지방선거 등 이후 선거에서 패배만 거듭했다.

이마저도 12일 7명의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소속 의원과 김경진 의원이 탈당했고 황주홍 의원도 탈당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져 광주·전남지역에서 평화당의 존재가치는 거의 사라지게 됐다.

이들은 ‘호남정치 복원’과 ‘다당제의 꿈’ 등을 내세워 호남의 선택을 받았으나 결과적으로 호남정치만 왜소하게 만들었고 뚜렷한 정치적 성과도 얻지 못한채 무너졌다.

이 같은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을 국민의당 분당에서 찾는 시각이 많다. 국민의당은 호남의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한 상황에서 호남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서둘러 추진하는 과정에서 분당이 된다.

이어 탄생한 평화당은 더욱 한심한 상황을 보여줬다. 대선주자급 정치인이 없는 것은 고사하고 존재감 없는 행보로 지지율 3% 미만에서 허덕이더니 급기야는 극우보수정당인 대한애국당에 뒤쳐지는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평화당 합류를 거부한 몇몇 호남 중진의원이 있는 바른미래당도 좀처럼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실망감만 안겼다.

평화당의 대다수 의원들은 하는 수 없이 제 3지대 신당에서 돌파구를 찾고 탈당을 결행했다. 4년 전 성공의 기억이 남아있을 터다. 바른미래당의 호남 중진들과 힘을 합치면 국민의당 창당 때 호남 정치권의 모습과 비슷해진다.

하지만, 그들의 바람일 뿐. 호남민들의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에 지지도는 견고한 상황이어서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평화당 관계자는 “호남 사람들은 대의는 없고 오로지 자신들의 정치적 실익에만 몰두하는 그들(대안정치 소속 의원)의 정치생명 연장에 관심이 없다”며 “계파 대립 속에 구심점을 잃고 표류하다가 4년 사이에 두 번의 분당과 신당 창당을 반복하는 정치행태에도 이골이 났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대안정치에 희망을 거는 호남인들도 있다. 다만, 그들은 “출마 포기 등 자신들이 가진 기득권을 내려놓고 오로지 호남정치를 위해 헌신해야 한다. 그래서 호남정치의 위상을 살려내야 한다”고 전제조건을 달고 있다. 박지경기자 jkpark@sr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