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2(목)광주 5ºC
스포츠/연예 > 일반 스포츠
93세 최고령자 아마노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입력 : 2019년 08월 13일(화) 15:23


여자 자유형 100m 도전에 관중들 갈채
"수영은 내 활력소 100세까지 하고 파"
13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마스터즈수영선수권대회 여자 자유형 100m에 출전한 일본 아마노 토시코가 물살을 가르고 있다. 1926년생인 아마노 토시코는 대회 최고령 출전 선수다. 수영대회 조직위 제공
금메달보다 값진 도전이 펼쳐졌다. 90세가 넘은 선수가 광주세계마스터즈수영선수권대회에 참가한 것이다. 바로 아마노 토시코(일본·여)다. 93세인 아마노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이번 대회 최고령자로 출전해 자신과의 싸움을 펼쳤다.

아마노는 경영 종목에 참가했다. 이날 여자 자유형 100m에 도전장을 내민 그에게 관객들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출발부터 쉬워 보이지 않았다. 스텝에게 부축을 받으며 입장한 그는 2분 남짓이나 걸려 출발선에 섰다. 출발 음이 울렸고 물속에 뛰어 들자 관객들은 박수를 쏟아 냈다.

그러나 함께 출전한 칠레, 호주 선수들과는 초반부터 극명하게 차이가 벌어졌다. 아마노가 50m지점을 통과했을 때 이미 다른 선수들은 결승점을 향해 가고 있었다. 그럼에도 아마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 느리지만 꾸준히 물살을 갈랐다. 결승점까지 30m정도 남자 관객들은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내기 시작했다. 중국 관객은 ‘짜요’를 외치며 격려하기도 했다. 많은 관중들의 응원 속에 무사히 결승점을 터치했고 전광판에는 4분 28초 06이 찍혔다.

아마노는 “이렇게 멋진 경기장에서 기분 좋다. 혼자 수영하게 돼 죄송하다”면서 “수영할 때 박수 소리를 들었다.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응원을 받아 감사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9살부터 수영을 처음 시작했다. 어린이 노인 교실에서 수영을 가르친 경험이 있다. 30년 전부터는 마스터즈 대회에 꾸준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마노는 “물에 있는 것이 좋다. 육상 경기는 무리가 있지만 물속은 지장이 없다”면서 “수영은 전혀 피곤하지 않다. 일주일에 2번 정도 수영을 꾸준히 하고 있었다. 그래서 지금 나이에도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비결이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과 일본 사이의 외교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국과 일본이 사이가 좋은 줄만 알았던 그는 최근 사이가 틀어졌다는 소리에 안타까워했다.

아마노는 “교육을 잘하면 사이가 좋아지지 않겠나 싶다. 수영이라는 스포츠로 하나가 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끝으로 다음 대회에도 출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지금이 93세다. 다음 대회도 출전할 생각이다. 100세까지 경기에 출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아마노는 오는 15일 자유형50m와 18일 배영50m에 출전할 계획이다.

한경국기자 hkk42@sr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