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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상)광복 74주년, ‘소녀상’은 항상 우리 곁에 있다
입력 : 2019년 08월 15일(목) 18:02


대한민국이 올해로 일제 강점의 마수에서 벗어난지 일흔 네해 째가 되었다. 그 때 이후 70여년이 넘는 세월이 흐른 지금, 나라와 국민은 그 어느 해보다 엄중한 시기를 맞고 있다. 군국(軍國)으로 무장하고 우리의 강토와 정신을 짓밟았던 일본 제국주의의 후예들이 다시 무모한 경제전쟁을 도발하면서다.

그들이 우리를 상대로 저지른 수많은 과거의 행적 가운데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할 사안 중 하나다. 위안부 문제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은 2011년 12월 14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처음으로 설치됐다. 이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전국 130여곳에 소녀상이 만들어졌다.

광주에는 20여개의 소녀상이 각기 다른 모습으로 세워졌다. 광주의 첫 소녀상은 광주시청 앞 시민숲 잔디광장에 위치해 있다. 한복 차림의 이 소녀상은 제4회 세계 위안부의 날이었던 2015년 8월 14일 이곳에 자리를 잡고 반성없는 일본을 준엄하게 꾸짖고 있는 중이다.

동구 금남로 공원의 소녀상은 끌려가던 당시의 허름한 옷차림에 봇짐을 꼭 쥐고 그리운 고향을 바라보고 있다. 서구청사 앞 소녀상은 손등과 어깨 위에 앉은 나비와 함께 펜과 종이를 들고 그날의 두려웠던 진실을 기록하고 있다. 남구 양림동 펭귄마을 입구의 소녀상은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 할머니가 열여섯 나이의 소녀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모습을 형상화 했다.

그런가 하면 북구청사 앞에 곧게 선 소녀상은 거센 바람 속에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를 날려 보내고 있다. 또한 광산구 광산문화예술회관 앞 소녀상은 한손은 치마자락을 움켜쥐고 다른 한 손은 허공을 향해 내민 형태다. 과거의 고통과 아픔을 딛고 미래의 평화와 희망을 갈망하는 의미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과거를 성찰하는 것은 과거에 매달리는 게 아니라 과거를 딛고 미래로 가는 것”이라고 했다. 과거가 아닌 미래를 이야기하려면 전제가 있어야 한다. 광주 곳곳의 ‘평화의 소녀상’은 그 전제로 그들이 자행한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참회와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