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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하)교육청 시험문제 유출 감사에 반발한 고려고
입력 : 2019년 08월 20일(화) 18:20


광주시교육청 감사에서 시험문제 유출이 사실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는 고려고가 이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고려고는 교내 곳곳에 ‘광주교육 사망’이라고 쓴 근조 현수막을 내걸고 “교육청의 감사가 조작과 협박으로 이뤄졌다”고 주장, 또 다른 파문을 낳고 있다. 고려고는 “시험지 유출이 사실이라면 학교를 폐쇄하겠다”고 밝혀 교육청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듯한 양상이다.

광주시교육청은 지난달 8일부터 한달여에 걸쳐 고려고를 대상으로 강도 높은 특별감사를 벌였다. 감사를 통해 시험 문제 유출을 비롯해 상위권 학생 특별관리, 교육과정·학교장 전형부실 등을 확인하고 관련자를 중징계할 것을 요구했다.

수학의 경우 2017~2019년 고난이도 197개 시험 문항 중 150(76.2%)개 문항이 특정 문제집이나 기출문제와 일치했으며 국어도 2018~2019년 16개 문항이 거의 같거나 부분적으로 일치해 시험의 공정성을 훼손했다는 게 교육청 감사결과다. 이에 고려고는 “시험문제 유출은 없었으며 출제와 채점 과정의 실수”라고 반박하며 오히려 “교육청이 감사결과를 조작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교육청의 감사대로 라면 학교장 등 책임자가 파면·해임될 정도로 사안이 무겁다. 이미 사회적 파장을 야기한데다 재직교사의 80%가 징계를 요구받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해 있다.

우리는 이번 사안으로 어떤 경우에도 억울한 희생자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고려고 측의 주장대로 이번 감사가 시 교육청의 협박이나 조작으로 이뤄졌다면 결코 있을 수 없는 교권침해다. 반면 교육청의 정당한 감사를 고려고가 조작과 협박에 의한 것이었다며 뒤집으려 한다면 더 큰 책임을 면할 수 없게 된다. 다수 학생을 볼모로 해 집단행동을 벌인다는 점에서다.

사안의 진실 규명이 수사 당국으로 넘어간 만큼 철저하게 시시비비가 가려져야 한다. 이를 정확히 가리는 일은 광주 교육을 바로 세우는 것과 직결된다. 한편으론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게 공정한 수사가 요구된다. 교육청과 학교가 진실 공방을 벌이는 양상이 안타깝고 우려스럽다. 우리 학생들이 이를 보고 무엇을 배울지 걱정되는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