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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하)유류세 인하 종료되자 순식간에 오른 기름값
입력 : 2019년 09월 04일(수) 18:08


내릴 때는 부지하세월이지만 오르는 건 순식간이었다. 유류세 인하 기간 종료에 따라 기름값이 일제히 껑충 뛰었다. 서민가계의 부담을 한시적이나마 줄여주고자 했던 정부의 복안은 서민들이 별다른 인하 효과를 느껴보기도 전에 끝나고 말았다. 정유업체와 주유업계의 잽싼 기름값 인상 때문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시행됐던 한시적인 유류세 인하 조치가 지난달 31일 종료되면서 1일부터 정상 세율이 적용되고 있다. 인하 조치 종료 이전만 해도 광주 시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천400원대 전반, 경유는 1천200원대 전반이었다. 그러나 인하 조치가 종료되면서곧바로 휘발유 1천400원대 후반, 경유 1천200원대 후반으로 돌아섰다. 휘발유 가격만 해도 1천500원대로 뛰어오른 경우가 적지 않다.

지난 3일 현재 광주 북구의 한 셀프주유소는 휘발유의 경우 1천492원, 경유 1천329원 등으로 가격표가 붙었다. 유류세 인하 종료 전까지 가장 싼 가격에 주유할 수 있는 곳으로 소문이 난 주유소였다. 이곳마저도 유가가 눈에 띄게 오르면서 주유를 하려는 이들이 줄어드는 등 유가 인상은 서민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광산 지역의 한 주유소 유가는 1천639원으로 1천700원 돌파를 눈앞에 두었다고 한다.

화물차 영업을 하는 한 자영업자는 이를 두고 “유류가격이 광주에서 가장 싸다고 해서 찾아왔는데 가격이 이렇게 올라 놀랐다”며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가계에서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만만치 않아 걱정된다는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서민들의 불만은 유류세 인하 조치 종료보다 주유업계의 얄팍한 상술에 대한 비난으로 모아진다. 국제 유가 인하나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에 따른 유가 인하는 때맞춰 시행하는 사례가 드물거나 마지 못해 찔끔찔끔 내리다가 그 반대의 경우는 한순간이라는 것이다.

지난달 중순 이후 유가가 슬금슬금 오르는 기미를 보여오던 터였다. 마치 인하 조치 종료를 기다렸다는 듯 상승폭이 커졌다. 청개구리식 가격 조정에 대한 불만은 물론 담합 의혹 마저 불러 일으키는 주유업계에 대한 대책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