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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경찰, 미세한 '범죄의 흔적' 놓치지 않는다
DNA 감식 잇단 검거
돌멩이·물컵에 남긴 증거 덜미
과수팀 49명 "작은 사건도 철저"
입력시간 : 2019. 09.09. 19:23


돌멩이에 물컵, 담배꽁초까지.

최근 광주 경찰이 각종 절도 수사 과정에서 DNA 감식을 통해 작은 증거도 놓치지 않고 끈질기게 용의자를 검거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9일 절도 혐의로 임모(26)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임씨는 설 연휴를이틀 앞두고 지난 2월 2일 오후 5시께 광주 서구의 한 성인PC방에서 다른 손님이 걸어 놓은 옷을 뒤져 현금 600만원을 훔친 혐의다.

당시 경찰은 CCTV를 분석했지만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하고 미제사건으로 분류했다. 대신 임씨가 마신 음료수병을 수거해 DNA를 채취했다. 그러다 임씨는 지난 6월 18일 광주 서구 한 노래방에서 주인이 자리를 비운 사이 계산대에서 현금 20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경찰은 노래방 물컵에 남은 임씨의 DNA가 PC방 절도 사건 용의자의 것과 동일한 것을 확인하고 7개월만에 임씨를 검거했다. 검거된 임씨는 절도 전과 11범으로 지난해 7월 건조물침입 혐의로 형을 선고받고 집행유예 기간이었다.

앞서 지난 8일에는 차량을 훔쳐 타고 달아난 30대 남성이 담배꽁초에 남은 DNA가 증거가 돼 붙잡혔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지난달 3일 오후 10시 15분께 광주 서구 한 노래방에서 업주가 잠든 사이 차키를 훔쳐 업주의 차를 몰고 간 혐의로 A(36)씨를 구속했다.

A씨는 훔친 차를 타고 돌아다니다 이면도로에 차량을 세워둔 채 달아났다.

경찰은 CCTV 영상으로 A씨가 차량 주변에서 흡연을 하는 모습을 확인하고 현장에서 담배꽁초를 수거해 DNA 감식으로 용의자를 특정했다. 그리고 A씨 주거지 인근에서 잠복 수사를 벌여 2개월에 걸친 수사 끝에 검거했다.

절도 등 전과 43범의 A씨는 만기 출소 후 누범기간에 또다시 범행을 저질렀다.

지난달 28일 광주 북부경찰서도 주차된 차량 창문을 깨는 데 사용된 돌멩이에서 지문을 채취해 DNA 감식으로 절도 용의자를 붙잡았다. 북부경찰서는 지난 7월 20일께 광주 북구 동림동에서 주차된 차량의 조수석 창문을 돌멩이로 깨고 현금 4만원이 든 20만원 상당의 지갑을 훔친 박모(53)씨를 검거했다. 사건 당시 경찰은 인근 CCTV와 주차 차량 블랙박스를 확인해 박씨의 행적을 추적했으나 사건 당일 비가 많이 내려 선명한 화면을 얻지 못했다.

사건이 미궁이 빠지려던 찰나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발견한 돌멩이에서 박씨의 DNA를 찾아내는 한편 CCTV에 찍힌 걸음걸이를 통해 범인을 유추해 냈다. 경찰에 붙잡힌 박씨는 지난해 9월 출소했으며 운전석에 놓인 지갑을 보고 순간적으로 욕심을 참지 못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 과학수사팀은 광주경찰청과 5개 경찰서에 49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현장에서 용의자의 DNA가 남아 있을 수 있는 증거물을 수집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 의뢰를 보낸다. 유전자 감식 결과가 나오면 기존에 구속된 피의자들의 구강 상피세포 DNA와 대조하는 작업을 거친다.

경찰 관계자는 “컵이나 칫솔은 물론 전화기에 튄 타액에서도 DNA를 채취할 수 있다”며 “작은 증거도 미제사건 해결의 열쇠가 될 수 있는 만큼 현장 수사 부서와의 연계를 통해 사건이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충섭기자 zorba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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