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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2천원, 배 2천원, 감 1천원… 과일 낱개로 사도 저렴해요
입력 : 2019년 09월 09일(월) 19:52


10만원으로 재래시장 ‘간편 차례상’ 차릴 수 있을까
많이 구매할수록 에누리 ‘쏠쏠’
조기 쪄주고 삼탕도 즉석 판매
몸집 줄이니 ‘9만 6천원’ 들어
최근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간소화 상차림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가운데 직접 간소화 차례상을 차리기 위해 9일 광주 서구 양동시장을 찾았다.
최근 핵가족 추세와 함께 1~2인 가족이 늘어나면서 ‘간소화 차례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주부들이 음식을 조리하는 데 소요되는 ‘노동’을 줄이려는 추세도 한 몫하고 있다.

이에 추석 명절을 앞둔 9일 광주 대표 전통시장인 양동시장을 찾아 10만원으로 간소화 차례상 장보기를 직접 진행했다. 통상적으로 전통시장은 대형유통업체보다 저렴하게 상차림을 할 수 있다.



◆“이런 짠돌이 없어” 인심 좋은 타박

이날 찾은 양동시장은 추석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모처럼만에 활력이 느껴졌다.

밀려드는 배달, 쉴새 없이 튀겨지는 음식들과 왁자지껄한 소리에 어렸을 적 느꼈던 전통시장의 모습이었다.

처음 찾은 곳은 ‘ㄱ 상회’.

곶감, 밤, 대추를 비롯해 약과, 오곡강정 등 명절 다과와 황태 등이 쌓여 있었다. 밤 한 홉에 7천원, 대추는 한 홉에 4천원이다. 고개를 저었다. 사야 할 게 무수히 많은데 벌써부터 돈 걱정이다. 간소화 차례상 취지를 설명하며 더 작은 단위로 팔 수 없냐고 부탁하자 선뜻 밤과 대추를 각각 반홉씩 5천원에 넘겨줬다.

“생전 밤과 대추를 반 홉 사가는 사람은 처음이다. 이런 짠돌이가 없다”고 주인 백 모씨가 말했다. 넘어온 김에 쐐기를 박자는 심정으로 곶감, 황태 등도 에누리 공세에 들어갔다. 대체로 여러가지 묶어서 살 때 저렴했다. 3천원짜리 3개를 사면 본래 9천원이지만 1천원 정도 싸게 샀다.

이어 최근 가격이 올랐다는 과일을 사러 갔다.

배 한 개에 2천원, 사과 한 개에 2천원, 감 하나에 1천원으로 생각보다 저렴했다. 과일 3종 세트를 단 돈 5천원에 끝냈다.

최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조사 결과, 사과는 5개당 1만1천282원, 배는 1만5천944원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태풍 ‘링링’이 몰아치면서 낙과 피해가 커 산지 가격이 올랐음을 감안하면 싼 편이었다. ‘ㄴ상회’ 안 모씨는 “백화점과 같은 고급 포장과 최상급 대신 실용적이면서 저렴한 가격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귀띔했다.



◆조리하지 말고 구입하세요

전통시장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변화돼 있었다.

시장에 들어서자 상인들은 조리가 필요한 각종 전들을 즉석에서 만든 뒤 포장 판매하고 있었다. 육전, 어전 등 5종류를 5천원에 구입했다. 고사리, 시금치, 도라지로 이뤄진 삼색나물도 이미 조리된 채로 한 데 묶여서 1만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잡채도 한 팩을 5천원에 구입했다.

또 소탕, 육탕과 생선 대신 어묵이 들어 있는 어탕이 들어간 삼탕은 다회용 용기에 담겨 1만원에 구입할 수 있었다.

조기 또한 즉석에서 구입한 뒤 30분 뒤면 쪄진 채로 다시 만날 수 있다. 다만 조기는 최소 3마리부터 쪄주기 때문에 3마리를 2만원에 구입해 다소 부담이 됐다.

전통시장에서 간소화 차례상 장보기를 해 본 결과, 총 9만 6천원이 들었다. 10만원으로 충분히 차례상을 차릴 수 있는 것이다.

특히 과일, 대추 등 신선식품의 경우 더 작은 단위로 구매를 하면 불필요한 구매를 줄일 수 있었을 뿐더러 가격 또한 비싸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전통시장에서는 조리가 필요한 차례 음식도 손 쉽고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다.

한편 aT가 조사한 추석 차례상 차림비용은 전통시장은 22만 7천원, 대형유통업체는 30만 9천원이 들어 전통시장이 대형유통업체보다 8만2천원(26.5%) 더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삼섭기자 seobi@sr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