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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동북아평화탐방단 중국 동북3성을 가다(상)
입력 : 2019년 09월 16일(월) 15:27


2천년의 빛- 한민족 얼 잇는 조선족학생들
역사는 땅과 길에서 펼쳐진다.

그것은 시간을 넘어 공간을 통해 미래 세대로 퍼진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설파했던 단재 신채호 선생의 어록을 떠올리지 않아도 역사의 울림과 공명은 넓고 깊다.

광주 20개 고교 소속 학생 80명과 인솔교사 등으로 구성된 2019 동북아평화탐방단이 지난 6-11일까지 5박6일 일정으로 중국 동북3성(요녕성, 길림성, 흑룡강성) 내 항일유적지와 조선족학교 등을 방문, 남북통일과 동북아 평화 실현을 위한 활동을 펼쳤다.

이번 프로그램은 광주시교육청(교육감 장휘국) 주최로 시교육청과 광주시남북교류협의회, (사)우리민족이 공동 주관했다.

심양·단동팀과 하얼빈팀 등 2개조로 나눠 진행된 2019 동북아평화탐방단의 일정을 심양·단동팀 의 행보에 맞춰 3회에 걸쳐 싣는다.<편집자주>



#심양시 조선족 제2중학교

지난 6일 오전 9시30분께 인솔교사와 광주 고교생 40명 등 50여명으로 구성된 ‘심양·단동팀’이 중국 요령성 심양시에 도착했다.

요령성은 중국 동북 3성 중 하나로 심양은 사실상 중심도시이며 인구 830만에 달하는 대도시로 꼽힌다.

요령성은 특히 요동반도를 끼고 고구려 비사성과 요동성, 안시성 등 천리장성으로 이어지는 요동 방어선이 있던 곳으로 우리와 인연이 깊은 땅이다.

압록강을 경계로 북한과 200km에 걸쳐 국경을 이루고 있으며 단동과 북한 신의주를 통한 교류가 빈번한 곳으로 한반도와 중국, 유라시아 대륙을 잇는 요충지이기도 하다.

심양공항에서 30여분 버스를 타고 이날 오전 10시께 심양 쑤자툰구 리화가 2호에 자리한 심양시 조선족 제2중학교(이하 조선족 제2중학교)를 방문했다.

‘심양·단동팀’버스가 교정에 도착하자 이 학교 교사와 학생 들이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조선족 제2중학교는 중·고가 통합된 공립학교 형태로 80명 교사와 400여명의 학생이 있으며 이중 10% 가량이 한족 학생으로 집계됐다.

현재 중국 동북 3성에는 소학교 5,중학교 6개 등 11개 학교가 있으며 조선족 제2중학교만 중·고 통합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57개에 달했던 조선족학교는 2천년대 이후 조선족 인구 급감과 중국 정부의 통제로 학교가 급감하고 있다.

조선족 제2중학교는 지난 55년 11월 개교, 65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으며 조선족 민족교육의 산실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조선족 학생들은 우리말 교육을 잘 받아 오히려 광주 학생들과 함께 있을 때는 일군의 한국 학생들과 다르다는 느낌을 주지 않았다.

‘심양·단동팀’은 6일 오전 학교 곳곳을 둘러본 후 학교 체육관에서 공동체 게임과 공동음식 만들기 등으로 교류활동과 문화체험 행사를 가졌다.

오은혜(조선족제2중학교 고등 2년)양은 “광주 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좋고 처음엔 낯설고 어색했는데 함께 어울리다보니 그냥 같은 또래 친구처럼 편했다”며 “2박3일 동안 함께 어울릴 수 있어 서로를 이해하고 알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주월화 조선족 제2중학교 수학 교사는 “3년 전부터 광주시교육청의 지원으로 광주 학생들과 교류해오고 있는데 너무 반응이 좋아 해마다 행사가 기다려진다”며 ‘많은 조선족 학생 부모들이 한국으로 건너가 경제활동을 하고 있어 각별히 학교 차원에서 교육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족 제2중학교는 오는 11월 광주시교육청 으로부터 3천만원 예산을 지원 받아 ‘행복도서관’ 개관을 앞두고 있다.

이 도서관은 조선족 학생들의 면학공간 제공은 물론 양국 교류와 우호의 상징으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심양·단동팀’과 조선족 제2중학교 학생들은 이날 공동행사를 시작으로 2박3일 동안 단동 북·중 국경 답사와 9·18기념관 방문과 심양고궁 문화체험 후 모든 교류일정을 소화했다.



#‘홍색동방지성’ 단동 북·중 국경

‘심양·단동팀’과 조선족 제2중학교 학생들은 일정 이틀째인 7일 오후 3시간여 버스를 타고 북 ·중 접경지인 단동으로 향했다.

단동은 압록강변에 자리해 있으며 북한 신의주와 국경을 마주보고 있다.

단동은 241만명 인구가 살고 있으며 한족과 만주족·몽골족·조선족 등 29개 민족이 살고 있는 다문화도시로 만주족과 조선족 비율이 가장 높다.

단동은 ‘홍색동방지성’의 준말로 혈맹으로 붉기 물든 동쪽의 도시라는 뜻이다.

이름에서부터 북한과 중국의 우호관계를 알 수 있듯 양국 간 최대 교역 거점이다.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지척에 북한 신의주가 손에 잡힐 듯 마주보인다.

북한과 중국은 상호국경조약을 통해 압록강 곳곳에 산재한 섬을 모두 북한 소유로 인정하고 있다.

여기에는 조선 태조 이성계의‘위화도 회군’현장도 있다.

압록강 단교는 북·중 국경의 상징이자 한반도와 중국을 잇는 관문이다.

지난 1911년과 43년 다리 2개가 가설됐는데 하류 쪽에 먼저 가설된 다리는 한국전쟁 때 미군 폭격으로 붕괴돼 반쪽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상류쪽 다리는 압록강철교로 불리며 지난 90년 북중관계의 신뢰를 뜻하는 ‘조중우의교’로 명명됐다.

다리 건너 편에서는 한창 아파트 건설 등 개발 붐이 일고 있는 신의주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렇듯 단동 북·중 국경은 한반도 분단과 한국전쟁, 한반도와 중국의 정치와 역사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시간이 멈춘 땅’이다.

중국 심양·단동=최민석기자 cms20@sr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