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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호 태풍 ‘타파’ 북상 예고“들녘·양식장 생채기 여전한데 또다시…”
입력 : 2019년 09월 19일(목) 18:54



주말께 영향권…“엎친 데 덮친 격”
일부 어가, 피해조사 중 복구 차질
영암·신안군, 축제 일정 미루기도
추석 연휴를 앞두고 광주·전남을 강타했던 제13호 태풍 ‘링링’의 생채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설상가상으로 제17호 태풍 북상 소식이 이어지면서 과일과 벼 수확 등을 앞두고 있는 지역 농·어민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전남의 일부 지자체들은 이번 주말 개최 예정이었던 가을축제 일정을 뒤로 미뤘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17호 태풍 ‘타파’는 중형급 크기로 이날 오후 3시 기준 오키나와 남쪽 약 410㎞ 해상에서 서북서 방향으로 시속 18㎞로 이동 중이다. 중심기압은 996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18m(시속 65㎞)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남지역은 22일 오후께부터 경남 통영 인근으로 태풍이 접근하면서 서서히 영향권에 들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강풍과 비 피해가 우려된다.

예고되는 태풍 소식에 현재까지도 제13호 태풍 ‘링링’의 피해 복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전남 농·어민들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전남도에 따르면 제13호 태풍 ‘링링’이 남긴 피해 규모는 신안, 진도, 해남, 나주 등 19개 시군에 101억원이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벼 쓰러짐 7천4ha, 과수 피해 1천223ha, 수산 증·양식시설 589곳 등이었다.

담양군 주산리에서 농사를 짓고있는 강모(64)씨는 “지난 태풍이 논밭을 할퀴고 간지 얼마 안됐는데, 또다시 태풍이 온다니 걱정이다”며 “기껏 사람들을 고용해 땀흘려가며 쓰러진 벼를 세웠는데, 제발 무사히 지나갔으면 좋겠다. 아무리 농사가 하늘의 뜻이라지만 올해는 유독 힘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7개 시군 347개 어가의 복구작업도 피해조사 등을 이유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앞둔 신안군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 태풍으로 전체 어가 피해의 절반이 넘는 32억4천500만 원의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신안군 관계자는 “양식장을 운영중인 어민들이 또다시 북상중인 이번 태풍을 크게 걱정하고 있는 분위기다. 조속한 피해조사로 최대한 빠른 시일내 복구작업에 착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주말에 예정됐던 전남의 일부 축제들도 태풍의 북상소식으로 인해 연기됐다.

영암군은 오는 21일 열릴 예정이었던 ‘2019 유기농&토하축제’ 일정을 오는 28일로 변경했다. 신안군도 20일부터 홍도에서 개최하려 했던 홍도 ‘섬 불볼락 축제’ 일정을 26일부터 28일까지로 미뤘다. 불볼락 축제 위원회는 축제 개최지인 홍도가 목포에서 쾌속선으로 2시간30여분 거리에 있고, 태풍이 올 경우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다는 이유로 부득이 축제를 연기했다.

한편 제17호 태풍 ‘타파’의 향후 진로와 무관하게 태풍에 동반된 비구름대 규모와 강도가 커 일요일인 22일부터 23일까지 남부지방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강풍이 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은 “현재 태풍의 예상진로는 22일 새벽께 제주도 동해상을 지나 같은날 오후 3시께 통영 남서해상에 당도, 대한해협을 통과해 23일 새벽까지 독도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동경로가 다소 유동적일 것으로 보임에 따라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은 기상청의 예보에 주의를 기울여야겠다”고 당부했다.



이영주기자 lyj2578@sr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