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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일보 편집자문위원회 제10차 회의>황우석 교수 난자채취 의혹 보도 점검


2005년 11월 30일 10시 53분 입력

<무등일보 편집자문위원회 제10차 회의>황우석 교수 난자채취 의혹 보도 점검

-연구 공익성 큰 만큼 그에 따른 윤리성도 중요



무등일보 편집자문위원회의가 28일 편집국장실에서 제10차 회의를 가졌다. 특히 지난 2003년 12월 처음 꾸려진 무등일보 편집자문위원회의는 만 2년째를 맞아 그 의미를 더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종, 김전승, 임선숙, 박병채, 이민원, 강원구 등 6명의 위원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단순히 무등일보 지면에 대한 논의에서 벗어나 최근 황우석 교수 난자 채취 의혹 보도와 관련돼 제기되고 있는 문제이자 언론의 과제인 공익성 대 국민의 알권리에 대한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뤄 전반적인 언론의 역할에 대해 점검하는 기회를 가졌다.

한편 윤종채 본보 편집국장은 제 9차 회의에서 위원들이 제기했던 농업문제 집중 기획, 단순한 사건 위주 보도 탈피에 대한 지적 등을 지면에 적극 반영, 농업 시리즈를 마련하고 농촌문제에 심층적 접근 기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를 지상 중계한다.



▲윤종채 편집국장 = 지난 9차 회의에서는 농민과 농업관련 보도형태와 관점, 지역언론으로서의 역할 등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위원들은 발생 사건 위주의 보도를 지양하고 우리 농업의 분석과 전망,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무등일보는 농업과 관련된 농민시위에 관한 스트레이트성 보도기사와 함께 쌀 협상 비준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자 ‘수입쌀 시판…전남 쌀 산업 비상’이라는 시리즈를 연재했고 또 우리 농업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우리 농업 희망찾기’라는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다.

이밖에 특별기고 마지막 부분에 실렸던 ‘이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 삭제에 대한 요청을 충분히 검토해 빼기로 결정했으며 용어설명을 요구하는 위원들의 지적을 수용, 헌재의 행정수도 결정 때 ‘각하’에 대한 용어설명을 1면에 실어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김종 = 지난 2003년 12월 시작했던 무등일보 편집자문위원회의가 오늘로서 만 2년을 맞았고 벌써 제10차 회의가 됐다.

처음에는 3개월에 한 차례 실시하다 지난 9월부터는 매월 1차례씩 열렸다. 그 만큼 경륜과 연륜이 쌓인 것이다.

오늘은 편의상 황우석 교수 문제를 짚어보기로 했다. 지방 신문의 편집자문위원회의에서 이런 큰 주제를 다뤄도 될 것인가를 고민했지만 작게는 개인적 차원부터 세계적 차원까지 접근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황 교수의 연구성과, 윤리성 문제, 연구에 대한 정부 재정적 지원, 연구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과 제국주의적 국가들의 질시 문제, 황 교수 연구의 향후 과제와 진로 등으로 문제를 짚어볼 수 있을 것이다.



▲임선숙 = 최근 MBC PD수첩 보도에 대해 과연 이 보도가 ‘언론기관으로서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킨 것이 타당한가’로 논란이 일고 있다. 황 교수 연구가 갖는 국제적 위상, 윤리적 문제로 받을 타격을 고려했을 때 만약 내가 담당 기자라면 어떻게 했을 것일까를 잠시 고민했다. 결론은 언론이 공개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국익 손상과 황 교수 음모론에 동조하는 것이라는 것 때문에 MBC가 많은 비난을 받고 내부 구조적 문제까지 제기되는 걸 봤다. 알권리가 우선하냐 국익이 우선하냐는 비교할 수 없다. 황 교수 연구자체가 국민에게 매우 중요하고 국제적 성과도 지대하다. 연구의 공익성이 큰 만큼 그에 따라 지녀야 할 윤리성도 중요한 만큼 국민의 알권리차원에서 보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 문제는 여성계에서 올 초부터 제기해왔다. 난자제공 과정, 제공자 건강상의 문제 등에 대해 제기했지만 사회적 여론에 밀려 여성계가 오히려 소리를 듣고 수그러들었다.

연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결과를 생각해 본다면 이런 문제가 지금 터져서 윤리의 기준이나 향후 위험성을 짚어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알권리를 제공하는 언론의 역할이 중요했다고 생각한다. 정의하고 조망해 연구나 이에 따른 윤리적 문제가 없도록 다시 짜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김종 = 이 성과가 미국에서 이뤄졌다면 이렇게 흔들어댈 수 있을까 싶다.



▲임선숙 = 윤리적 문제는 여기서 제기되지 않았더라도 언젠가는 터질 문제였고 향후 연구의 발목을 잡는 것이 될 수도 있었다. 이번 사건으로 당장의 연구는 더디어질 수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더 나은 계기가 될 것이다.



▲김전승 = 외국에서는 이런 문제에 대한 법적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있다. 이런 잣대로 봐서 황 교수의 연구는 윤리적 도덕적인 룰을 어겼다고 보는 경우도 있다. 어떤 측면에서 게임의 룰이 작동되는 가운데 연구가 진행돼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고, 그래서 언론에서 문제를 제기했다. 현재처럼 언론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비판한다는 것은 너무 심한 것이 아닌가 싶다. 탁월한 과학자를 폄훼하려는 의도라든가 의도적 발목잡기로만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



▲김종 = 새튼 교수가 탈퇴하면서 이 문제가 불거졌다. 한 포털사이트의 설문결과 네티즌의 70% 이상은 황 교수 연구에 문제 없다고 보도되고 있다. 이런 문제를 보면서 황 교수라는 한 과학자가 이뤄놓은 성과에 비해서 배 아파하는 강국들의 흔들기에 놀아난다는 의견이 있는 데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는가.

▲박병채 = 윤리적 문제는 국내에서는 문제가 안됐지만 연구원의 난자 채취라는 국제적 기준을 어겼기 때문에 황 교수가 사과한 것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제 기준에 맞춰 연구하는 자세가 필요하겠다고 했다. MBC 보도는 취재과정에서의 접근 방법에 상당히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 협박까지 했다고 하는 데 그렇게 해서 MBC가 얻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가라는 생각이 들고 취재과정이 상당히 의문스럽다.



▲이민원 = 나는 과학기술에 부정적이다. 황 교수 연구문제에 대해 우선은 반대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불치병, 난치병 환자들의 비참함에 대해 해결해주기 위해 연구한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분명한 목적의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난치병 환자들의 아픔을 치료한다는 것을 목적으로 연구한다는 것에 동의할 수 있다. 따라서 황 교수가 이에 따른 어려움을 감내해야 한다. 언론 보도도 과학기술의 결과다.

▲김종 = 황 교수 문제가 시끄러운 것은 과학과 종교라는 이원적인 두 축의 전쟁이라고 생각한다. 황 교수가 갈릴레이 사건이나 마녀사냥식 비판을 받고 있는 건 아닌지 싶다. 난치병 환자 신청에서 2만3천명이 접수할 정도로 그들은 절박했다.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확실한 성과를 이뤄야한다고 생각한다.



▲강원구 = 황 교수 연구에는 종교차원에서도 경고가 많이 들어왔다. 견제를 많이 받는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언젠가는 밝혀질 문제였다. 그래서 언론이 그 문제를 다뤘을 것이다. 황 교수의 과학수준은 월등하지만 국민의 정서는 세계화 되지 못했다. 우리나라 사람은 국제화가 잘 됐다하더라도 한국식으로만 하려고 한다. 연구수준이 되더라도 그 주변은 아직 세계적이 아니다. 섀튼 교수도 만약 계속 참여했다가 윤리문제가 걸리면 모든 연구비가 몰수되기 때문에 빠진 것이다.



▲임선숙 = 연구원의 난자 기증을 금지한 것은 연구원이라는 상하관계를 이용해서 압박하고 부당하게 이용하는 것을 막는 차원인데 이번 사건은 그런 것은 아니다. 연구의 어려움 때문에 연구원들이 자발적으로 난자를 기증했다. 우리 기준으로 보면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지만 선례가 돼서도 안된다. 언론에서 공익이 중요하다고 본다면 공익을 다루는 태도가 성숙해 있어야 한다. 중대한 알권리라면 보도하고 더 큰 공익을 위해 진지하게 고민해서 알려야 하는데 성급했다. 또 결론에 대해서도 경솔하고 취재과정에서도 문제가 많았다. 사안의 중대성만큼 취재진들의 태도가 진지하지 못해 네티즌의 비난을 받는 것이다.



▲강원구 = 언론이 중요한 사안을 알리지 않는다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김종 = 언론도 국익에 대해 분명히 책임을 가져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외국의 경우 국익을 위해서 사실과 다른 보도를 하는 경우도 봤다. 우리나라 언론은 아직까지 그런 의식을 갖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



▲김전승 = 연구성과는 세계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그럼에도 언론이 황 교수의 연구와 연구과정이 문제가 있다는 결론을 갖고 출발했다면 의도적으로 곡해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는 취재를 한 것이다.



▲김종 = 공익과 알권리라는 차원에서 최근 일어난 ‘기생충알 김치’ 보도의 예를 들겠다. 기생충 김치 보도 때문에 이 지역의 김치산업에 공헌해 온 유수한 김치업체가 타격을 받았다.



▲임선숙 = 내부적 단속을 하고 문제를 공표를 했어야 하는데 언론도 식약청도 문제 제기만 했지 사전 점검이나 방지책을 마련해 놓지 않았다.



▲강원구 = 계속 늘어나는 김치 수입을 막기 위해 나온 것인데 결과적으로 역공을 당했다. 미국은 황 교수 문제를 다루기 전에 사전 대비를 해놓고 한 건데 우리는 그런 대비가 없었다.



▲김전승 = 사건을 키우고 다루기 전에 종합적으로 김치산업 발전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을 언론이 점검해 줘야 하는데 그런 문제에 대해서 정확한 방향제시가 안되고 김치산업만 힘들게 만들었다.



▲박병채 = 지역이익이 국익을 앞설 수 없고 국익이 세계 이익을 앞설 수 없다. 중국에서 벤젠 터졌을 때 10여일 늦게 알렸다. 이는 한 나라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적 문제다. 더 큰 이익을 위해 정말 문제가 있었다면 언론은 알려야 한다고 본다.



▲김종 = 세월이 많이 지난 다음 그런 일들로 본말이 바뀌어진다거나 한심스러워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영국 언론이 ‘이제 지구는 망했다’라고까지 보도했던 ‘시험관 아기’가 지금은 쉽게 이뤄지고 있다.



▲김전승 = 생명윤리와 관련해 엄격하게 잣대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



▲임선숙 = 중요한 연구니 만큼 언론이 함께 여러 가지 면을 점검해 가면서 해야 한다.



▲박병채 = X파일 보도도 위법성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는데 공익인지를 떠나서 정말 기자들의 양심이 필요하다. 공익이 무너지고 설령 위법이더라도 알릴 건 알려야 한다. 요즘은 투명하고 알리는 시대니까 국가 행정도 투명해지고 있다.



▲이민원 = 뭐든지 기준이 중요하다. 사소한 사건이 굉장히 커다란 영향을 가져올 수도 있다. 윤리를 따라야 하는 당위성이 여기에 있다. 보도하는 측에서도 자기 보도태도 하나가 그 인류를 어디로 끌고 갈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생명윤리 지켜야 하는 것처럼 언론인도 언론윤리를 지켜야 한다. 나중에 엄청난 재앙을 가져올 수 있다. 가볍게 해서는 안된다.



▲강원구 = 지금 연구는 한 국가가 아닌 인류에게 주는 것인 만큼 지금 어렵다고 하더라도 계속 좋은 일이 있을 것이고 기여도나 성과에 비한다면 아무일도 아니다. 사람들은 자꾸 덮자고 하는 데 언론이 나서 지금 밝혀내야 세상이 깨끗하고 맑아진다.



▲김종 = 오늘은 위원들이 의견이 달라 결론을 내지 않겠다. 무등일보가 언론의 역할과 기능을 고민해 방향을 잘 잡아가 주길 바란다.

/정리=손선희기자 ssh@honam.co.kr

사진=오세옥기자 oso@honam.co.kr



참 석 자



김 종 (광주 서구문화원장·무등일보 편집자문위원회 위원장)

김전승 (광주 북구희망자활후견기관 관장)

임선숙 (변호사·광주여성민우회 회장)

박병채 (폭력없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 광주지역협의회 의장)

이민원 (광주대 교수·지방분권국민운동 대표자회의 공동의장)

강원구 (한중문화교류회장·전국시도관광협회 협의회 회장)

무등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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