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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일보 편집자문위원회 제13차회의>선정적 보도 탈피, 올바른 성문화 확립시켜야


2006년 03월 13일 11시 17분 입력

<무등일보 편집자문위원회 제13차회의>선정적 보도 탈피, 올바른 성문화 확립시켜야

성폭력.성추행 등 성(性)문제 관련 보도 행태와 개선 방향



무등일보 편집자문위원회(위원장 오수열 조선대 교수)가 지난 10일 편집국장실에서 제13차 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는 김전승·박병채·채희윤 위원 등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최근 잇따르고 있는 성추행과 성폭행, 성폭력 등 성문제 관련 보도 행태와 개선방향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교환됐다. 위원들은 특히 그동안 관련 보도가 지나치게 선정적인 면에 초점을 두고 있는데다 흥미 위주의 단순한 사실 전달에 그쳐 사안 자체의 심각성이나 본질 보도를 등한시하고 피해자들의 인권이 고려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인 방향으로 흘러간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위원들은 이같은 문제점 개선을 위해 관련 보도의 선정성 탈피, 객관성과 균형성 확보, 성범죄 예방을 위한 제도적 개선, 건전하고 바람직한 성문화 확립과 인식 개선을 위한 심층보도 강화 등을 주문했다. 이날 회의를 지상중계한다.

+참석자

김전승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광주시 북구협의회장

박병채 폭력없는 사회만들기국민운동 광주지역협의회 의장

채희윤 소설가, 광주·전남민족작가회장, 광주여대 교수



▲윤종채 무등일보 편집국장=최근 한나라당 최연희 의원의 여기자 성추행 사건,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잇따라 발생, 이른바 성문제가 주된 이슈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관련 보도는 그동안 단순한 사건 보도와 사실 위주의 정보 전달 수준에 그쳤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같은 측면에서 언론들의 보도 행태와 개선점에 대해 말해 달라.

▲채희윤=앞서 지적한 대로 그동안의 성문제 관련 보도는 지나치게 독자나 수용자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선정적인 방향으로 흘렀다. 말 그대로 단순 보도에 그친 수준이다. 특히 이같은 보도행태는 성장과정에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 등에게 교육적이나 정서적 측면에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판단된다. 객관성과 균형감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실 전달하기에 급급해 이같은 기사가 양산되는 구조적인 면에 주된 원인이 있다. 따라서 선정적 보도 행태를 벗어나 성문제 관련 전문가들의 제언이나 의견을 담은 칼럼이나 기고를 지면에 반영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여겨진다.

▲김전승=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성폭행이나 성폭력이다. 대부분 관련 기사나 보도를 접하면 피해자나 가해자의 진술을 바탕으로 작성된 경찰 조서 등에 의존해 뉴스를 전달하고 있다. 이같은 성문제 관련들이 수면 위로 떠올라 우리 사회의 주된 화두로 떠오르고 논의의 대상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은 우리 사회가 열린 사회로 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음지에서 쉬쉬하며 취급했던 문제와 사안들을 사회 각 주체와 구성원들이 논의의 대상으로 이끌어내면서 해결책과 개선점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보면 된다고 본다. 무엇보다 관련 사안들을 바라보는 시선과 시각이 문제다. 판단 기준이 확립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언론의 공적기능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피해자들의 인권도 고려해야 한다.

▲채희윤=성문제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그만큼 민감하고 까다로운 사안이다. 관련 기사를 실을 경우 계도적 측면에서 사안의 본질에 접근해 원인과 예방, 해결책 등을 다양하게 실어야 한다. 심층 보도를 강화하고 성문제 관련 전문가들의 칼럼과 의견을 반영하고 이들의 목소리를 지면에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박병채=중앙지나 지방지 할 것 없이 모두가 성문제 관련 보도를 보면 지나치게 선정적이다.이것은 피해자들을 두번 죽이는 일이라고 해도 관언이 아니다. 뉴스 전달자들이 사실을 취재하고 뉴스로 가공하는 과정에서 이에 대한 대안이나 대책 제시 등을 무시하고 사실 자체에만 집착하는 것도 문제다. 개인적으로는 오랫동안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접촉하고 교육하는 분야에 일하면서 이같은 기사들을 읽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정서와 인성이 올바르에 키워질 수 있을가 고민도 많았다. 일회성 보도에 그치지 말고 신중하고 깊이 있는 자세로 관련 사안들을 다루고 기사를 생산함과 동시에 성문제 전문가들을 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관련 범죄 등에 대한 예방책을 지면을 통해 제시하고 법적·제도적 장치가 마련될 수 있도록 언론이 중요한 기능과 역할을 해야 한다. 성문제에 대한 인식은 연령과 성별, 계층에 따라 세대차가 심하다. 관련 뉴스를 접하는 수용자 입장에서 본다면 이에 대한 반응과 해석도 제각각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문제들을 잘 거르지 못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입장과 상황을 고려한 신중한 보도행태 확립이 급선무 중 하나다.

▲채희윤=성문제가 우리 사회의 주된 화제가 된 것은 동성애를 다룬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이나 ‘왕의 남자’에 대한 관심과 인기에서도 엿보인다. 하지만 이런 영화들이 최근 들어 관심을 끄는 것은 성의 상품화와 상업화라는 측면이 짙다. 이같은 맥락에서 언론들도 독자나 수용자들의 관심과 흥미 유발, 열독률 혹은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관련 뉴스들을 선정적이고 여과되지 않은 이미지 전달에 치우친 경우가 많았다. 수용자들의 영향과 반응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언론의 사회적·도덕적 책임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판단된다.

▲김전승=성관련 범죄 예방과 올바르고 건전한 성문화 확립을 위해서는 법적·제도적 측면에서의 접근과 사회·문화적 측면에서의 고찰, 언론의 역할과 책임 등이 수반돼야 한다고 본다. 성의 상품화나 상업성을 담보로 한 영상물 제작이나 관련 뉴스 생산 등은 지양돼야 한다. 관련 보도시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를 존중, 익명성을 보장하고 심층보도를 강화해야 한다. 가정과 일선 학교, 교육 당국, 언론 등이 서로 협력하고 머리를 맞대 성폭력이나 성추행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자의 기능과 책임을 수행하고 사회적 차원에서 하나하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박병채=알차고 생산적인 의견들이 많이 나왔다. 틀에 박힌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성문제를 다루는데 있어 선악과 흑백의 논리와 시선으로 바라보고 접근하는 것이 문제라고 판단된다. 언론 보도도 마찬가지다. 앞서 언급했듯 심층보도와 관련 사안들을 깊이있게 접근한 특집면 기사 발굴과 지면 제작이 성문제 관련 보도 폐해를 줄이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지름길이다. 어려운 때일수록 언론 자체의 기본과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채희윤=기사와 보도를 통한 사안 접근과 대책 제시도 중요하지만 신문의 경우 기고나 칼럼, 사설 등을 통한 관련 사안에 대한 접근과 논의도 등한시하지 말아야 한다. 칼럼은 기사로는 부족한 문제를 심도 있게 접근하고 다양한 해결책과 대안들을 제시할 수 있다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윤종채=성문제 관련 보도시 심층 취재와 보도를 통해 독자 중심의 뉴스를 생산하고 관련 전문가 칼럼 등을 지면에 적극 반영하겠다. 지금까지의 단순 보도행태에서 벗어나 사안의 본질에 접근, 원인과 문제점, 대책 등을 폭넓게 제시할 수 있는 기사 발굴과 보도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무등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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