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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의 삶, 장터의 맛 담양오일장- 불편함이 오히려 아름다운 시장 |2019. 03.29

담양읍에는 조선 인조 때인 1648년 이 고을 부사였던 성이성이 쌓은 오래된 둑이 있다. 담양천이 매번 범람하여 민가에 피해가 발생하자 이를 막기 위해 만든 제방이다. 관방제다. 관비(官費)를 들여 축조한 둑이라는 뜻이다. 둑 위에는 …

장터의 삶, 장터의 맛 강진읍시장- "우리는 자랑스런 병영상인의 후예다" |2019. 02.22

강진읍시장은 날생선의 푸드덕거림 같은 여느 전통시장과는 거리가 멀다. 숙성되고, 정비된 장터다. 적어도 시설 면에서 전통시장 현대화의 전형을 보는 듯하다. 수산물동과 종합동으로 나뉜 장터는 높다란 아케이드가 설치돼 있어 마치…

장터의 삶, 장터의 맛 여수전통서시장- 익숙치 않은 불편함이 주는 즐거움 |2019. 01.25

 - 낯선 곳을 여행할 때 익숙치 않은 불편함이 즐거움이 될 수 있듯이 여수전통서시장은 '불편'을 마케팅의 수단으로 삼아도 될 듯싶었다.  - 전통시장이 열리는 날에는 상설시장인 서시장을 둘러싼 연등천변과 좌수영로의 인도도 노점…

장터의 삶, 장터의 맛 광양오일장- 봄날의 꽃처럼 다투워 피는 장터의 맛 |2018. 12.21

전통시장은 살거리와 볼거리, 먹거리가 3대 축이다. 세 가지 요건 가운데 단 하나를 충족하기 위해 오일장을 찾는 것은 아니겠지만 누군가는 물건을 사러가고, 누군가는 구경삼아 가고, 누군가는 먹거리 때문에 간다. 먹거리가 우선이라…

장터의 삶, 장터의 맛 함평오일장 |2018. 11.23

11월 중순의 함평오일장은 북적이는 열기가 겨울로 접어드는 날씨를 상쇄했다. 장터에서는 살 오른 운저리와 참숭어가 푸드덕 거리고, 가을걷이를 끝낸 사람들의 호주머니도 날생선 만큼이나 싱싱했다. 가요 테잎을 파는 트럭 노점의 스피…

장터의 삶, 장터의 맛-영광 오일장 |2018. 10.05

#그림1중앙# #그림2중앙# #그림3중앙# 가을이 없는 영광은 영광(榮光)이 아니다. 가을이면 영광에는 광주에서, 대구에서, 서울에서 사람들이 몰려들고, 몰려든 사람들은 울긋불긋 꽃이 된다. "아, 글씨 말이여! 전통시장의 소…

장터의 삶, 장터의 맛영산포 풍물시장 |2018. 08.24

111년만의 폭염이라 했다. 입추가 지난 지 1주일이 넘었는데도 섭씨 40도를 오가는 폭염은 계속됐다. 폭염의 날씨가 폭력배를 닮았다. 햇살이 눈을 찔렀고 땀은 피처럼 흘렀다. 횡포가 두려운 사람들이 장날에도 나서기를 꺼렸다. 말복을…

장터의 삶, 장터의 맛-진도읍 조금시장 |2018. 07.20

지루한 장마가 오가는 7월 초의 무더운 날에 남동교 위에 자리 잡은 붕어빵 장수는 팔리지 않는 붕어빵 대신 안부를 팔았다.   노점 30년이면 이골이 날만도 한데 할머니는 장날이 제일 기쁜 날이라고 했다. "장에 나오면…

장터의 삶, 장터의 맛 녹동 오일장- "생선에 간이 들면 건어물이라는 작품이 된다" |2018. 06.22

◆녹동시장은 녹동읍에 없다 장터는 조촐했고 일상처럼 무심했다. 알지 못할 들뜸도, 종종걸음의 분주함도 없었다. 찔레꽃머리를 갓 지난 유월의 햇살만이 장터에서 홀로 빛났다. 바람이라도 불었으면 그 스산함을 어찌 감당했을까 싶다…

장터의 삶, 장터의 맛 녹차골 보성향토시장- "반으로 쪼개질 수 없는 꽃게가 집게발을 흔들며 웃었다 " |2018. 05.18

보성에서는 돼지고기도 '녹돈'이고, 오리고기도 '녹차 오리'이다. 목욕탕에서는 '해수 녹차탕'이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보성 가는 길에 만나는 고속도로 휴게소의 이름도 '녹차휴게소'다. 보성 녹차는 전국 녹차 생산량의 40%를 차지한다…

장터의 삶, 장터의 맛 화순고인돌전통시장- "장터에 흐르는 모정의 세월 " |2018. 04.20

노점의 할머니가 엉겅퀴를 가르키며 '항강쿠'라고 하는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항강쿠…' 어머니는 해마다 봄이 되면 산에 나가 항강쿠를 뜯으며 도회의 아들을 생각했다. 살짝 데친 항강쿠를 냉동시켜 주먹만 한 크기로 비닐봉지에 담…

장터의 삶, 장터의 맛무안오일장 |2018. 03.19

경칩을 이틀 앞둔 지난 4일, 무안오일장에서는 개구리대신 참숭어가 뛰었다. 막 건져 올린 싱싱한 횟감 숭어가 1kg기준으로 1만2천원에서 1만5천원사이에 거래됐다. 보통 두 마리의 무게이지만 더러는 대물 한마리가 담길 때도 있다. 어물…

장터의 삶, 장터의 맛 -구례오일장 |2018. 02.09

'전통시장'하면 당신은 어떤 모습을 떠올리시나요? 시골 정취와 함께 잊혀져가는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으면 좋겠지요. 동네 수퍼마켓에서도 살 수 있지만 더 싱싱하면서도 값싸게 물건을 살 수 있다는 것이 장터의 일석이조죠. 물론 진…

장터의 삶, 장터의 맛-영암오일장-쇠락한 장터에서 만나는 특별한 행운 |2018. 01.12

장터 너머로 월출산이 한 폭의 수묵화처럼 그윽했다. 미세먼지가 아침 해를 가린 탓이다. 2017년을 마무리하는 12월 31일, 영암오일장도 산을 닮았다. 빨주노초파람보를 버린 산처럼 장도 흑백으로 침잠했다. 5일자와 10일자에 영암오…

장터의 삶 장터의 맛 벌교5일장-개떡도 팔고, 개떡 같은 세월도 팔고 |2017. 12.25

자동판매기의 '벌교'버튼을 눌렀더니 '꼬막'이 '툭'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한 번 더 눌러도 마찬가지였다. 열에 아홉이 '꼬막'이다. 오래전 모 방송국의 예능프로그램에 소개된 이후 꼬막은 벌교의 하나에서 아홉이 됐다. 아홉이 된 꼬막…

장터의 삶 장터의 맛 완도5일장 |2017. 12.08

완도5일장은 장터가 따로 없다. 장터가 곧 길이고 길이 곧 장터인 까닭이다. 장이 열리는 5일자와 10일자에 길은 장터가 되고, 장이 파하면 길은 자연스레 일상으로 돌아간다. 장이 서면 길이 소멸하고, 길이 서면 장이 소멸한다. '완…

장터의 삶 장터의 맛 해남시장 |2017. 11.24

1일자와 6일자에 열리는 '땅끝 마을' 해남(환태평양시대에 해남이 땅의 끝이라기보다는 땅의 첫머리라는 게 더 적확하겠지만 논외인지라 '땅끝'이라는 서울시각의 수식어를 쓰면서도 마음은 편치 않다)의 5일장은 해남시장이나 해남읍장,…

장터의 삶 장터의 맛 능주시장 |2017. 11.17

지업사에서 쌀도 팔고, 쪽파도 팔고, 씨앗도 팔았고, 씨앗가게에서는 고구마도 팔고, 소금도 팔고, 미역줄기도 팔았다. 식품가게에서도 장갑도 팔고, 비닐봉투도 팔고, 비누도 팔았다. 능주시장의 가게들은 근본을 지키면서도 품목의 경…

장터의 삶 장터의 맛 나주 목사고을시장 |2017. 11.10

시월 끄트머리의 장터에서 바람은 어제와 또 다르게 시렸다. 사나흘 전까지만 해도 여름 같은 날씨에 익숙했던 사람들이 낯선 바람을 피해 찐빵이나 튀김 가게로 향했다. 빨간 털모자를 쓴 소녀의 손에 튀겨진 소세지가 쥐어지고, 어린 남…

장터의 삶 장터의 맛 순천 아랫장 |2017. 10.27

마치 큰 숲에 들어선 듯 했다. 숲에 들어서면 익숙하거나 또는 낯선 사물이 서로 뒤섞여 여기가 저기 같고, 저기가 여기 같게만 느껴지게 마련이다. 순천 아랫장이 그랬다. 분명히 조금 전에 지나친 길 모롱이인데도 처음 본 듯하고,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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