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사설>본보 '청년소멸보고서', 특단의 청년대책 촉구한다

입력 2021.06.15. 19:06 수정 2021.06.15. 19:29 댓글 0개
사설 현안이슈에 대한 논평
부모찬스, K양극화에 신음하는 지역청년들

광주·전라·제주지역 청년들의 행복감이 전국 6대 권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난에 내몰려 고향을 등지고 있고 지역에 정주한 경우에는 삶의 만족도가 낮다는 것이다. 낮은 행복감, 이에 따른 지역탈출이 반복되는 현상을 말해준다. 지역인구소멸시대 청년들의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절실하다는 것을 반증한다.

본보 취재팀의 '청년소멸보고서'에 따르면 광주를 떠난 청년인구는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히 늘었다. 지난 2016년 148만9천여명이던 인구는 지난해 145만여명으로 2.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만19~39세 청년인구는 43만8천여명에서 41만4천여명으로 5.5%가 줄었다.

이들의 행복감은 더 문제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지난해 청년 사회·경제실태 조사에서 '행복한 삶을 위한 요건'을 갖췄느냐는 질문에 이 지역 청년의 34.1%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이는 전국 평균보다 6.4%p 높은 수치로 전국 6대 권역 중 가장 높다. 반면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전국 평균보다 3.3%p가 낮은 40.4%였다.

지역 청년들은 부모찬스 없이는 주택구입이나 자산증식이 불가능한 기울어진 운동장, 능력으로 성공할 확률은 없는 세태를 지적했다. 부모찬스에 대한 청년세대의 절망감이 드러난다. 게다가 자산이나 임금 등 전 분야에서 급격한 양극화가 발생하는 'K양극화'까지 더해지며 설자리를 잃고 있다는 한탄이다.

또 우리나라 전체 청년들의 불행감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행복한 살을 위한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응답이 3년만에 7.6%p가 증가했다. 반면 갖췄다는 응답은 2.7%p 느는데 그쳤다. 또 19.8%는 행복한 삶을 위해(26.5%) 해외이주를 고려해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제주지역 청년세대의 행복감에 대한 응답은 지방인구소멸시대에 국가적 결단을 촉구하는 수치로 해석된다. 우리나라 청년세대 불행감이 OECD 평균보다도 높은데 지역간 격차도 심각하다는 것이 드러났다. 이같은 수없는 경고음에도 일자리나 교육 등 정주여건 개선에 나서지 않는다면 이는 국가가 지역 청년들의 불행감을 방치하고, 지방소멸을 조장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청년세대 문제는 당장의 절박한 지방문제지만 국가의 미래와 직결된다. 청년들이 서울 등 수도권으로 내몰린다면 지방 경쟁력은 급격히 떨어지고 이는 국가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진다. 이는 계층이나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명운이 걸린 문제다. 지역 청년들을 위한 특단의 미래대책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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