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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문 대통령의 스페인 국왕 주최 국빈 만찬 답사

입력 2021.06.16. 04:44 댓글 0개
[마드리드(스페인)=뉴시스]박영태 기자 =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왕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해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06.16. since1999@newsis.com

[마드리드(스페인)·서울=뉴시스]정리/안채원 기자, 공동취재단 = <문재인 대통령의 스페인 국왕 주최 국빈 만찬 답사>

존경하는 국왕님, 왕비님 내외 귀빈 여러분. 부에나스 노체스(Buenas noches), 안녕하십니까. 1년 8개월만에 국왕님 내외를 마드리드에서 다시 뵙게 돼 매우 기쁩니다. 코로나 발생 이후 첫 국빈으로 초청해주셔서 무한한 영광입니다.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성대한 만찬을 베풀어주신 데 깊이 감사드립니다.

국왕께서는 2014년 즉위식에서 강조하신 대로 현실 그 이상을 바라보며 스페인의 위대한 전통과 성취를 지속가능한 미래의 유산으로 삼아왔습니다. 국왕님의 비전과 국민들의 통합된 의지가 어우러진 결과, 스페인은 탄탄한 경제를 갖춘 선진 민주국가이자 자연과 인문, 예술의 기쁨을 선사하는 나라가 됐습니다.

국왕님과 왕비께서는 지난해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을 격려하기 위해 전국 각지를 순회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지난해 성탄절 연설에서 국왕님은 '2020년은 매우 힘들고 어려운 해였지만 스페인은 전진할 것'이라고 하셨고, 스페인 국민들뿐 아니라 코로나에 맞선 세계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줬습니다. 국민과 함께, 국민의 손을 잡고 코로나 극복에 탁월한 리더십 발휘하고 계신 국왕께 경의를 표합니다.

내외귀빈 여러분, 스페인과 한국은 광대한 유라시안 대륙의 양 끝에 떨어져있지만 서로 닮았습니다. 양국 국민들은 열정적이며 정이 많고, 가족과 공동체의 가치를 소중히 여깁니다. 또한 권위주의 시대를 극복하고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국제사회의 대표적인 중견국으로 도약했습니다. 스페인은 2차대전 후 독립한 신생국이었던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을 줬고, 70년이 넘게 우정을 쌓아왔습니다. 특히 2019년 10월 국왕님 내외의 방한 이후 스페인과 한국은 더욱 각별한 우호관계를 맺었고 코로나 상황에서 긴밀한 협력으로 이어졌습니다.

한국 국민들은 코로나 초기 아프리카 적도 기니에 고립된 우리 국민들의 무사 귀국을 도와준 스페인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이 스페인에 제공한 신속진단키트 역시 깊은 우정의 결과입니다. 한국 국민들은 스페인을 좋아합니다. 코로나 직전인 2019년 스페인을 찾은 한국인 63만명에 달했습니다. 지난 4월 한국 국적 항공사가 무착륙 관광비행상품을 선보였는데, 그 첫번째 국가도 스페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세계 2위의 관광대국, 세계 3위의 유네스코 유산 보유국인 스페인의 역사와 문화만 사랑하는 것이 아닙니다. 한국 국민들은 미래를 향해 도전하는 스페인도 사랑합니다. 기후변화 대응과 녹색회복, 4차산업혁명 같은 미래를 향한 공동과제에 함께 협력하길 고대합니다. 나와 우리 국민은 스페인에 또한번 위대한 성취를 이뤄낼 것을 확신하며 70주년 우정을 나눈 친구로서 그 여정에 함께할 준비가 돼있습니다.

존경하는 국왕님, 왕비님, 내외귀빈 여러분. 2019년 8200여명의 한국인 순례자들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삶을 돌아보고 마음의 평화와 안식을 얻었습니다. 양국관계의 새로운 70년이 시작된 올해, 스페인과 한국이 함께 걸어갈 길 또한 서로의 여정에 행운을 주는 부엔 까미노(Buen Camino)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양국간의 영원한 우정, 국왕님 내외의 건강, 그리고 한국과 스페인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 건배를 제의합니다. 살룻(Salud), 무차스 그라시아스(Muchas graci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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