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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2020]대포쇼 이어간 오지환···강백호는 4할 본능 '꿈틀'

입력 2021.08.02. 15:16 댓글 0개
[요코하마(일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 대한민국과 이스라엘의 경기, 2회말 무사 1루에서 오지환이 투런 홈런을 날리고 3루를 돌며 김종국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1.08.02. 20hwan@newsis.com

[요코하마=뉴시스] 김희준 기자 = 다소 답답한 모습을 보이던 한국 야구 대표팀 타선이 다시 만난 이스라엘을 상대로 시원시원하게 터졌다.

중심에는 오지환(31·LG 트윈스)과 강백호(22·KT 위즈)가 있었다. 오지환은 3년 전 논란을 무색케 하는 대포쇼를 선보였다. 4번 타자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던 강백호는 2번 타자로 이동한 후 '4할 타자'의 본능을 뽐내기 시작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2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 이스라엘과의 경기에서 선발 김민우의 호투와 활발하게 터진 타선을 앞세워 11-1로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선발 김민우가 4⅓이닝 1실점으로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는 등 투수진도 호투를 펼쳤지만 한국 야구 대표팀에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활발하게 터진 타선이었다.

지난달 31일 미국과의 B조 조별리그 2차전과 1일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 경기에서 한국 타선은 응집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미국과의 경기에서는 1회 무사 1, 3루, 8회 무사 2, 3루에서 각각 1점씩을 내는데 그쳤다.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도 찬스마다 고개를 숙여 8회까지 1-3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9회말 타선이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박해민, 이정후, 김현수의 적시타로 짜릿한 4-3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한국 타선은 이날 더욱 힘을 냈다. 홈런 2방을 포함해 장단 18안타를 몰아쳤다.

국제대회를 기다렸다는 듯 이번 대회 첫 경기부터 홈런을 때려낸 오지환은 또 대포를 가동했다.흐름을 한국 쪽으로 돌리는 홈런이었다.

오지환은 팀이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흐름을 끌어오는 홈런을 쏘아올렸다. 2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상대 우완 선발 투수 조이 와그먼을 상대로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작렬했다.

지난 7월 29일 이스라엘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오지환은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해 한국의 6-5 승리에 앞장섰다.

[요코하마(일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 대한민국과 이스라엘의 경기, 5회말 무사 2,3루에서 강백호가 2타점 안타를 날린 후 기뻐하고 있다.21.08.02. 20hwan@newsis.com

오지환은 이스라엘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홈런 뿐 아니라 중요한 순간마다 존재감을 과시했다. 4-4로 맞선 7회 적시 2루타를 뽑아내기도 했다.

미국전과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는 2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지만, 오지환은 다시 대포를 가동하며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오지환 입장에서는 3년 전의 논란을 지워내는 활약이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했지만, 팬들은 그에게 차가운 시선을 보냈다. 아시안게임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자 대표팀을 병역 혜택의 도구로 이용했다는 질타가 이어지기도 했다.

이번에 대표팀에 승선한 뒤에도 냉정한 여론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오지환은 더욱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지난 7월 24일 LG와의 평가전에서 왼쪽 턱 부분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지만 이튿날 키움 히어로즈와의 평가전에 선발 출전하며 의욕을 불태웠다.

김경문 감독은 "오지환이 정말 의욕적으로 훈련했다. 이 대회에서 오지환이 일을 낼 것"이라고 믿음을 보냈다.

오지환은 실력으로 국가대표 자격이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대표팀을 발표할 당시 김경문 감독은 "오지환이 타율은 낮지만 수비를 가장 잘한다"고 발탁 이유를 설명했지만,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타격에서도 발군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으로서는 KBO리그에서 시즌 중반까지 4할 타율을 유지하던 강백호가 '4할 타자 본능'을 되찾은 것도 반갑다.

김경문 감독은 이번 올림픽을 시작하면서 강백호에 4번 타자 중책을 맡겼다. 콘택트 능력과 장타력을 두루 갖춘 강백호를 해결사로 낙점한 것.

[요코하마(일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 대한민국과 이스라엘의 경기, 2회말 무사 1루에서 오지환이 투런 홈런을 날리고 3루를 돌며 김종국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1.08.02. 20hwan@newsis.com

그러나 이스라엘전과 미국전에서 강백호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이스라엘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미국전에서도 3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이에 김경문 감독은 1일 도미니카공화국전부터 강백호의 타순을 2번으로 조정했다. 강백호는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2루타 한 방을 뽑아내며 부활 기미를 보였다.

이날 경기에서는 완전히 살아났다. 강백호는 이날 4타수 4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강백호는 1회말 무사 1루에서 중전 안타를 때려내 무사 1, 3루의 찬스를 이어줬다. 2회말에는 1사 1, 2루 상황에서 와그먼의 공을 기술적으로 밀어내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한국이 6-1로 달아난 상황에서는 쐐기타를 날렸다. 강백호는 무사 2, 3루의 찬스에서 좌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이날 경기를 승리하면서 준결승 진출에 성공한 한국은 4일 한일전을 치를 수도 있다. 이날 오후 7시 미국과 일본의 대결에서 승리하는 팀이 한국과 준결승에서 만난다.

미국이 승리한다고 해도 한국은 준결승에서 난적을 상대해야 한다.

준결승을 앞두고 타선이 살아난 것은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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