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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태극마크' 이승훈 "올림픽 출전 위한 산 하나 넘었다"

입력 2021.09.17. 18:30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이제 메달 목표로 두지 않아 마음은 이전보다 가벼워"

"후배 김민석·정재원 많이 성장…함께 팀추월 하면 재미있을 것"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서울 노원구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47회 전국남녀 스프린트 및 제75회 종합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올라운드 남자 1500m 경기에서 서울일반 이승훈이 질주한 뒤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 2021.04.25.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약 3년 7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단 이승훈(33)이 "올림픽 출전이라는 목표를 위한 산을 하나 넘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승훈은 지난 15일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SK텔레콤배 제56회 전국남녀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남자 5000m에서 6분40초84를 기록, 정재원(서울시청·6분37초36)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2021~2022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파견대표 선발전을 겸해 치러졌다.

남자 5000m·1만m에 배정된 ISU 월드컵 1~4차 대회 엔트리는 3장이다. 5000m 2위에 오른 이승훈은 대표 선발 자격을 갖췄다.

17일 벌어진 남자 1500m에서는 1분51초35의 기록으로 7위에 오른 이승훈은 이번 대회 레이스를 모두 마친 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다시 대표팀에 들어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다시 대표팀에 선발돼 너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을 대표하는 장거리 스타로 활약한 이승훈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매스스타트 금메달, 팀추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성실하고 올곧은 이미지로도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평창올림픽 이후 훈련 특혜 논란 등에 휩싸이면서 비판의 대상이 됐다. 과거 후배 선수 2명에게 폭행과 가혹행위를 한 것이 드러나면서 2019년 7월 1년 출정정지 징계를 받기도 했다.

이후 자숙의 시간을 보내던 이승훈은 지난해 11월 국내 대회 복귀전을 치렀고, 이번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이승훈은 "평창올림픽이 끝난 뒤 있었던 여러 일을 계기로 훈련하고 운동하는 부분에 대해 다시 생각했다. 한동안 스케이트를 타지 않다가 다시 타면서 스케이트에 대한 재미도 알게 됐다"며 "다른 취미 생활도 하게 되면서 다양한 경험을 했고, 시야도 넓어졌다"고 전했다.

이어 "힘든 시기였지만 나에게는 보탬이 되는 시간이었다"면서 "예전에는 앞만 보고 달리고, 고통스럽기도 했다. 지금은 간절한 마음은 없어졌지만, 여유롭고 즐겁게, 재미있게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평창올림픽 이후 함께 팀추월 은메달을 합작했던 후배 정재원(20·서울시청)과 김민석(22·성남시청)은 성장을 거듭했다. 특히 정재원은 이번 대회 5000m에서 이승훈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승훈은 "후배 (정)재원이와 (김)민석이가 정말 많이 성장했다. 그 또래의 선수들은 운동량도 무척 많고, 열정적이다"며 "후배들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다. 후배들이 그 나이대에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메달을 목표로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평창 때 팀추월 멤버가 다시 뭉치면 어떨 것 같냐'는 말에 이승훈은 "멤버가 될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다"면서 "팀추월을 타게 되면 재미있게 탈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월드컵 대회를 통해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면 이승훈에게는 4번째 출전이 된다. 그는 첫 올림픽이었던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1만m 금메달과 5000m 은메달을, 2014년 소치 대회에서 팀추월 은메달을 땄다.

이승훈은 "지난 올림픽까지는 항상 메달이 목표였다. 이번에는 출전이 목표였는데, 산을 하나 넘은 것 같아 좋다"면서 "메달이 목표가 아니아서 그런지 마음은 이전 올림픽보다 가볍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여전히 매스스타트 메달 기대를 받는 그는 "올림픽 메달은 운도 많이 따라야하는 부분이다. 월드컵 대회 등을 치를 때에는 메달 자신감이 있지만, 올림픽은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며 "마음을 비우고 하나하나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나이인데다 코로나19로 인해 실전 공백도 상당한 상황이다.

이승훈은 "예전에 운동량으로 승부를 보려고 했는데, 지금은 최대한 효율적으로 하려고 노력한다. 운동량을 많이 줄이니 운동이 재미있어지더라"며 "국제대회를 보면 나보다 나이 많은 선수들이 톱클래스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 선수들을 보면서 자신감을 얻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실전 감각에 대해서는 "이번 대회에서도 스타트 라인에 서니 어색한 느낌이 있더라"고 다소 우려했지만 "경기를 치르다보면 이런 것도 없어질 것이다.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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